일시 : 5월 7일(수요일) 오후 2시 / 장소 : 새교구청 4층 강당
제목 : 매드 씨티 (Mad City, 1997, 114분, 15세 이상)
주님 승천 대축일(제 42차 홍보주일)을 지내면서, 매스 미디어가 지닌 그 허와 실을 멀찌감치 서서 냉정하게 바라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막강한 여론을 형성해내는 입 큰 개구리(?) 매스 미디어가 흥미와 재미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려는 유혹에 빠졌을 때, 얼마나 쉽게 한 도시가 최면에 걸려, ‘미친 도시’가 되는지 보여주는 영화이다. 선량한 시민이자, 한 가족의 가장인 샘이라는 사람이 정리 해고된 직장에 찾아갔다가 가벼운 돌발사고로 인해, 흉측한 인질범이 되어져 가는 과정이 방송을 통해 생중계 되어진다. 한번 인질범으로 낙인찍힌 이후에 그의 선량한 행동마저도 방송에 의해 오해되고 곡해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사건이 단순히 방송의 폭력일 뿐 아니라, 누구나 한번쯤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사람들의 오해와 불신으로 인한 여론의 폭력을 기억하게 된다. ‘어느 날 아침 깨어나보니까 흉칙한 벌레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무리 호소해도 믿어주지 않았다’라는 끔찍한 체험을 전하는 카프카의 소설 <변신(變身)>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영화이긴 하지만, 무겁기보다는 다소 유쾌하고 코믹하면서도 눈물 나게 하는 블랙 코미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