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3회  좋은 영화 감상하기

제목 : 써머스비(Sommersby, 1993) (113분)
일시 : 4월 22일(수) 오후 2시 교구청 4층


 영화 <마틴 기어의 귀향>을 할리우드에서 재해석해서 만든 리메이크 영화, 하지만 유사하면서 다르다. 남북전쟁 당시 마을과 집을 떠난 써머스비가 전쟁이 끝난 한참 후에 돌아오면서 일어난 이야기이다. 예전과는 달리 친절하고 헌신적인 써머스비를 맞으면서 누구보다도 행복해하는 아내 로렐, 놀라운 식견으로 마을의 경제를 살리는 써머스비의 존재에 모두가 환영하고 기뻐하는 가운데 충격적인 일이 발생한다. 써머스비가 과거 살인행적 때문에 사형을 당해야 할 판이다. 그제야 써머스비의 아내, 로렐은 그가 원래 자신의 남편이었던 써머스비가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이게 어찌된 영문일까? 영화 법정에서는 진실공방은 써머스비가 진짜냐 가짜냐가 중요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이런 과정을 통해 ‘부부사랑’과 ‘자녀사랑’의 의미를 감동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영화 <마틴 기어의 귀향>과 <써머스비>에는 실제로 가톨릭의 혼인예식이 나오는데 삶의 어떤 순간이든지 함께 하면서 자녀를 키우겠다는 혼인예식의 의미를 영화적으로 풀어낸다. ‘가톨릭의 전례가 영화 속에서 어떻게 의미를 갖는가’란 관점으로 보면 재미와 영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서석희신부(홍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