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0회  좋은 영화 감상하기

제목 :  <피아니스트(The Pianist, 2002, 148분)>
일시 : 6월 24일(수) 오후 2시 교구청

전쟁이 사람을 어떻게 변하게 할까? 이 영화는 폴란드의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던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이 유대인으로서 겪은 2차 세계대전의 체험을 담은 영화이다. 깔끔하고 말쑥한 모습으로 인기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쇼팽의 ‘야상곡’같은 잔잔하고 평화로운 곡을 연주했던 스필만의 연주를 멈추게 했던 전쟁. 그 전쟁으로 인해 쫓기고 도망치며 거칠고 흉측한 몰골로 변해가는 스필만, 급기야 무너진 건물 속에서 독일장교의 명령으로 쇼팽의 발라드를 두려움 속에서 연주하는 스필만의 모습은 관객으로 하여금 전쟁과 폭력에 대해 새로운 성찰을 하게 한다. 더구나 이 영화의 제목이 피아니스트인 만큼, 이 영화는 전쟁하는 것을 보여주는 전쟁영화라기 보다는 음악과 영상을 통해 전쟁을 표현하는 새로운 기법의 예술영화이다. 무엇보다도 영화의 시작 때 쇼팽의 야상곡이 발라드 곡으로 변하는 과정과 스필만이 변하는 과정이 대조를 이루면서 전쟁에 대한 음악적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6월 25일을 기억하며 소개하는 영화. 
 
                                                                         <서석희신부(홍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