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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4주일(루가 1,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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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12-21 22:58 조회152회 댓글0건

본문

메시아의 탄생이 마리아에게 예고되다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루가 1,28).

 

 

오늘은 대림절 제4주일이다.

 

예수님의 성탄이 이제 한 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먼 옛날부터 예언자들에 의해서 예언된 하느님의 아들이신 메시아께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곧 오시려 하신다. 참으로 감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시어 우리에게 오시려 하시는 것인지! 이는 하느님의 크신 사랑이며 은총일 수밖에 없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아들인 메시아가 탄생하시리라는 예고가 처음으로 천사 가브리엘을  통하여 마리아에게 전해지는 말씀이다. 하느님께서 나자렛에 사는 참된 시온의 딸 마리아를 찾아오신 것이다. 루가 복음사가는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주는 사건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자세히 전해주고 있다.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진 지 여섯 달이 되었을 때에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동네로 보내시어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 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루가 1,26-27).

 

하느님께서는 천사를 통하여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아들이신 메시아의 잉태를 알리신다. 마리아는 당시 여인들과 비교해 볼 때 아무런 다른 점이 없는 평범한 여인이었다. 그런데 마리아가 주님의 어머니로 선택된 것이다. 루가 복음사가는 마리아를 팔레스티나 전승을 토대로 하여 율법을 충실히 지키는 여인으로, 또는 구약성서의 구절을 인용하여 하느님의 사자에게 응답하는 경건한 유다 여인으로 묘사한다.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고 인사한다. 마리아가 몹시 당황하며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곰곰이 생각하자 천사는 다시 이렇게 일러준다.

"두려워하지 말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루가 1,30-32a).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에 살고 있는 마리아에게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서 이스라엘이 애타게 기다리던 위대한 메시아의 탄생이 예고된 것이다. 그리고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이미 구약에서 예언자들을 통하여 예언된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시어 야 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루가 1,32b-33)라고 한 말을 인용한다. 이 말은 이미 예언자 나단을 통하여 다윗에게 전해준 하느님의 말씀이다. 오늘 제1독서에 메시아에 대한 나단의 예언이 이렇게 나온다.

"네 왕조, 네 나라는 내 앞에서 길이 뻗어 나갈 것이며 네 왕위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 리라"(2사무 7,16).

 

이후 영원히 흔들리지 않을 위대한 왕조에 대한 약속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희망이며 믿음이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예언자들의 예언에 따라 언젠가 오실 진실한 메시아, 하느님의 아들이신 분을 기다리게 되었다.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아들이신 메시아에 대해서 이렇게 예언하였다.

 

"다윗 왕실은 들어라.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도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도 성가시게 하려는가? 그런즉, 주께서 몸소 징조를 보여 주시리니,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이라 하리라"(이사 7,13-14).

1000년 전에 나단이 예언한 영원히 흔들리지 않을 왕조와 700년 전에 이사야가 예언한 '임마누엘'이라는 메시아에 대한 예언이 천사 가브리엘에 의하여 마리아에게서 실현되려 한다. 마리아는 이렇게 대답한다.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가 1,34)

마리아는 처녀의 몸으로서 하느님의 현의를 완전히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천사의 말을 듣고 두려움을 가진다. 그래서 마리아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는다. 천사는 이렇게 대답한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 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라고들 하였지만, 그 늙은 나이에도 아기를 가진 지가 벌써 여섯 달이나 되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루가 1,35-37).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태어나실 아기가 성령에 의해 태어나실 하느님의 아들이시라고 말한다. 마리아는 천사 가브리엘의 말을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 1,38).

 

종이라 함은 하느님의 뜻에 완전히 맡김을 뜻한다. 마리아는 천사의 말에 하느님께 대한 깊은 신뢰심을 보이고 겸손한 순명을 드러낸다. 이제 마리아의 순명으로 하느님께서 인간의 역사 안에 들어오시게 되고, 하느님의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하느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먼 옛날 다윗 왕조에서부터 말씀하셨던 영원한 나라의 약속이 비로소 실현된 것이다. 하느님의 약속은 이미 예언자 나단을 통하여 다윗에게 전달되었는데 오늘 제1독서에 이렇게 나온다.

 

"네가 살 만큼 다 살고 조상들 옆에 누워 잠든 다음, 네 몸에서 난 자식 하나를 후계자로 삼을 터이니 그가 국권을 튼튼히 하고 나에게 집을 지어 바쳐 나의 이름을 빛낼 것이며, 나는 그의 나라를 영원히 든든하게 다지리라. 내가 친히 그의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2사무 7,12-14).

 

하느님께서 다윗과 하신 약속이 마리아의 응답으로 실현되었다. 영원한 나라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아버지가 되시고, 인간은 하느님의 아들이 되는 약속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제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인간 삶 안에 오심으로써 인간에게 큰 희망과 꿈이 주어지고, 기쁨과 평화를 누리며 살게 되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메시아는 이렇듯 마리아의 믿음과 순명으로 세상에 태어나셨다. 마리아는 우리에게 믿음을 굳게 하고 하느님께 온전히 복종하는 자세를 가르쳐주었다.

이제 한 주일만 지나면 하느님의 아들이신 메시아께서 태어나신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를 찾아와 예고했던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이 되시어 세상에 오신다. 정말로 놀라운 신비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 아니고서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우리는 회개하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신 메시아의 탄생을 조용히 기다려야 할 것이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