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하시면,

많은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

2024.05
19
메뉴 더보기

생활교리

SNS 공유하기

성수의 의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3-10-30 00:00 조회4,052회 댓글0건

본문

신부님, 성당 입구에 성수대가 있어 성당에 들어가면서 물을 찍어
성호를 긋는데 저는 아무 의미 없이 습관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의
미는 무엇이고 어떤 마음가짐이 바람직한지 궁금합니다.


천주교 전례 안에는 많은 상징들이 있습니다. 제대, 십자가, 초 장
궤, 초, 엎드림 등 그 의미를 생각하면 신앙의 풍요로운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 물은 신앙생활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세례는 물로 씻는 형식이지만 단순히 씻는 것만을 의
미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 휠씬 다양한 상징으로 죄를 씻고 또 물에서
건져낸다는 의미로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
다. 물론 교회는 성사로써 세례를 통해 누구나 실제적으로 죄의 사함을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러나 그것을 계속 삶으로 살
아가는 몫은 신앙인 개인의 숙제일 것입니다. 아무튼 물은 생명과 새로
움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당은 하느님이 계신 거룩한 곳입니다. 어린왕자에게 서로 길들여
짐의 의미에 대해서 말하고 있듯이 거룩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과의 차
이는 어떻게 개인에게 인상지어졌는지 또는 공동체가 그 의미를 간직하
고 있는지에 따라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성당을 거룩
한 곳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개인과 신앙인 공동체의 노력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성당은 그 자체로 우리 일상에서 구별해낸 거룩한 곳입니다.
그래서 모세가 떨기나무에서 신을 벗었듯이 성수로 성호를 그음으로 우
리를 정결켸 하고 하느님이 계신 곳으로 들어왔음을 스스로 자각하고
마음을 추스리는 것입니다.
- 박근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