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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마르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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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3-25 08:52 조회1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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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한 세 여자


"겁내지 말라. 너희는 십자가에 달리셨던 나자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지만

예수는 다시 살아 나셨고 여기에는 계시지 않다"(마르 16,6).

 

오늘은 '주님 부활 대축일'이다.

오늘 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거룩하고 성대한 부활 성야 전례를 지낸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오늘밤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날이다. 이는 우리의 구원과 함께 하느님의 생명이 넘치는 날이기 때문이다. 바오로 사도는 독서에서 주님의 부활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같이 죽어서 그분과 하나가 되었으니 그리스도와 같이 다시 살아나서 또한 그분과 하나가 될 것입니다"(로마 6,5).

주님께서 부활하심은 곧 우리의 부활이요,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주님과 하나가 됨을 말한다. 주님과 하나가 된다는 것은 하느님의 참 아들이 되는 것이다. 오늘 마르코 복음사가는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음을 증인들의 증언을 통하여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안식일이 지나자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는 무덤에 가서 예수의 몸에 발라 드리려고 향료를 샀다. 그리고 안식일 다음날 이른 아침 해가 뜨자 그들은 무덤으로 가면서 '그 무덤 입구를 막은 돌을 굴려 내 줄 사람이 있을까요?' 하고 말을 주고 받았다"(마르 16,1-3).

복음사가는 안식일 다음날 이른 새벽에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 간 세 여자들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전하고 있다. 그들은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였다. 그들은 제자들도 두려워 감히 하지 못한,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새벽의 사건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무덤에 묻히신지 3일째 되는 날 아침 일찍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간 것이다. 그런데 이 날 새벽에 이 여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목격한다. 이들이 체험한 예수님의 부활은 제자들과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믿음과 신앙에 큰 힘과 용기를 주는 사건이었다. 왜냐하면 부활하신 주님에 대한 이들 세 사람의 증언이 너무나 생생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면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을 제일 먼저 목격하고 체험한 이 세 여자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먼저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예수님을 따랐던 갈릴래아 여인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사람이다. '막달라'라는 곳은 겐네사렛 평원 남쪽 끝에 있고, 어업과 농업, 그리고 생선 저장업, 선박업과 무역의 중심지로 부요한 도시이다. 여기에 사는 사람들이 로마인들의 경기장에 참석한 것으로 보아 알 수 있듯이, 주민들은 주로 향락을 즐기는 이방인들이었다. 후에 랍비들은 이 도시의 몰락을 음탕과 방탕 때문이라고 보았으며, 그래서 이 도시는 평판이 좋지 않았다. 예수님께서 막달라 여자 마리아를 언제 어디서 만나셨는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겐네사렛 주변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마르코와 루가 복음에는 일곱 마귀가 그녀에게서 나갔다고 되어 있다. 그 당시에 마귀들렸다는 것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혹은 영적으로 아픈 것을 의미하며, '일곱 마귀'란 말은 그녀의 상태가 심각했음을 나타낸다. 그녀는 죄 많은 여자로 알려져 있다. 6세기경부터 서방교회는(동방교회는 이것을 받아 들이지 않음) 루가 복음 7장 36절부터 50절과 요한 복음 12장 1절부터 8절의 유사성 때문에 죄 많은 여인을 마리아와 동일시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만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루가 복음서에 나오는 '용서받은 죄 많은 여자'(루가 7,36-50)를 막달라 여자 마리아로 생각하는데 사실 성서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라고 이름을 언급하고 있지도 않으며 그럴만한 근거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뒤에 나오는 루가 복음 8장 2절에 정식으로 막달라 여자 마리아를 소개한 것으로 보아 루가 복음사가도 그녀를 죄 많은 여인과 동일한 사람으로 취급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일부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또한 복음서에 헤롯 왕의 청지기인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여행을 같이 한 것으로 나오는데 과연 관리의 아내가 죄 많은 여자와 함께 갈릴래아 일대를 여행했을 것인가 하는 점도 의심스럽다고 말한다(루가 8,1-3). 따라서 우리가 알고 있듯이 막달라 여자 마리아를 죄 많은 여자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아무튼 그녀는 예수님께 실제적인 봉사로 헌신했다.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지방을 다니시면서 전도하실 때에 참여했으며, 훗날 예수님과 예수님을 따르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예루살렘에도 간다. 예수님께서 못박히실 때에도 같이 있었고, 오늘 복음에 나오는 것처럼 예수님의 시신에 향유를 발라 드리기 위해서 무덤에 갔으며, 빈 무덤의 증인으로서 천사의 메시지를 열한 제자들에게 알려주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는 예수님의 나타나심을 처음으로 목격한 사람이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참으로 복된 여인이었다.

다음으로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는 누구인가? 일명 작은 야고보(제베데오의 아들 야고보와 구분하기 위해서)의 어머니 마리아라고도 부른다. 마리아는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님을 따르며 헌신한 사람이었고(마르 15,40), 다른 여자들과 함께 경제적으로도 예수님을 지원해 주었다고 전해진다. 그녀는 예수님과 함께 예루살렘에 갔었고,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에도 그곳에 있었으며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보았던 사람이다. 또한 오늘 복음에서처럼 예수님의 몸에 향유를 발라 드리기 위해서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살로메와 함께 향료를 샀으며, 예수님의 빈 무덤을 보았고, 천사가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선포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듣고 본 것을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살로메와 함께 제자들에게 알려주었으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체험한 사람이다. 그녀 역시 많은 시간 예수님께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그녀는 요한 복음에 나오는 글레오파의 아내(요한 19,25)와 동일한 사람이며, 마르코 복음 2장 14절에 나오는 알패오의 아내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그녀의 남편은 글레오파와 알패오라는 이름을 함께 쓴 것 같다. 일부 학자들은 글레오파, 즉 알패오는 요셉 성인과 한 형제였다고 말한다. 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야고보의 어머니인 마리아는 주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와 동서간이 된다.

끝으로 두 여인들과 함께 있었던 살로메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살로메는 제베데오의 아내이며,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이다. 마르코 복음 15장 40절과 41절에 여러 갈릴래아 여인들이 예수님께서 십자가형으로 돌아가실 때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나오는데, 그들 중에 살로메도 있었다. 그녀는 앞서 이야기한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작은 야고보의 어머니인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의 시신에 바를 향료를 가져온 여인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실 때의 기록을 보면 마태오 복음 27장 56절에는 살로메가 '제베데오 아들들의 어머니'로 명확하게 나와 있다. 그리고 요한 복음 19장 25절에는 '이모'라는 사람이 나오는데 여기에 나오는 '이모'는 '글레오파의 아내 마리아'와 구별되므로 살로메일 것이라고 전해진다. 그렇다면 살로메는 예수님의 이모가 되는 것이다. 이로써 살로메와 제베데오는 예수님의 이모와 이모부가 되는 것이며,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의 이종사촌들이 된다. 어떤 학자들은 십자가 위에서 사랑하는 제자(사도 요한)에게 어머니를 위탁하시는 것(요한 19,26-27)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실 때에 제베데오의 아들들이 즉시 응답한 것은(마르 1,19-20) 바로 그러한 연유였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복음서들은 이들 갈릴래아 여인들이 모두가 예수님께 헌신적으로 봉사한 것 외에도, 훗날 예수님 부활의 산 증인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 복음서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 새벽에 있었던 그들의 증언을 이렇게 전한다.

"가서 보니 그렇게도 커다란 돌이 이미 굴러져 있었다. 그들이 무덤 안으로 들어 갔더니 웬 젊은이가 흰 옷을 입고 오른편에 앉아 있었다"(마르 16,4-5).

세 여자가 본 흰옷 입은 젊은이는 요한 복음에 따르면 천사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천사인 젊은이가 예수님의 말씀을 그들에게 이렇게 전하고 있다.

"겁내지 말라. 너희는 십자가에 달리셨던 나자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지만 예수는 다시 살아 나셨고 여기에는 계시지 않다. 보라. 여기가 예수의 시체를 모셨던 곳이다. 자, 가서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예수께서는 전에 말씀하신 대로 그들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것이니 거기서 그분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하라"(마르 16,6-7).

이들 여인들은 천사가 지시한 대로 제자들에게 가서 천사의 말을 전해주었고, 제자들은 갈릴래아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셨음을 확신하고 굳게 믿는다. 

오늘 이 세 여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고 증언하는 것은, 곧 우리에게 들려주는 부활에 대한 증언이기도 하다. 주님의 부활을 믿고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 나아가 주님 부활을 증언하는 증인이 되어야 한다.

 

"예수는 다시 살아 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