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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5주일(요한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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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4-22 08:46 조회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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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원 지기와 포도나무와 가지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요한 15,5).

 

오늘은 부활 제5주일이다.

지난주에 착한 목자에 대해 말씀하신 예수님께서는 오늘은 '나는 참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비유 외에도 포도나무나 포도밭에 대한 비유를 종종 하셨다. 구약성서에서도 포도밭은 이스라엘을, 포도나무는 이스라엘 백성을 상징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하느님께서 포도나무를 심어 포도밭을 일구셨음을 시편은 이렇게 노래한다.

"에집트에서 뺏아 온 포도나무, 이민족들을 쫓아 내시고 그 자리에 심으신 후 그 앞에 땅을 가꾸시니 뿌리박고 널리 퍼졌사옵니다. 산들이 그 그늘에 덮이고 울창한 송백숲도 그 덩굴에 가려 있으며 그 가지는 바다에까지 뻗었고 햇순은 강가에까지 미쳤사옵니다"(시편 80,8-11).

포도나무는 이스라엘 백성을 상징하면서 깊은 신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포도밭은 하느님의 충만한 은총과 사랑이 넘치는 축복의 땅이며, 포도나무는 하느님의 백성들이다. 포도나무가 성서에 처음 등장한 것은 의인 노아 때부터이다.

"노아는 포도원을 가꾸는 첫 농군이 되었는데, 하루는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벌거벗은 채로 천막 안에 누워 있었다"(창세 9,20).

노아는 하느님께서 다시는 저주하시지 않으리라고 약속하신 땅에 포도나무를 심었다. 이와 같이 약속하신 땅에서 포도나무를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은 하느님의 축복이 아담의 죄로 말미암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징표였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포도나무를 재배할 수 있는 기름진 땅을 약속하셨고, 또 주셨다.

"그 곳은 밀과 보리가 자라고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가 여는 땅이요, 올리브나무 기름과 꿀이 나는 땅이다"(신명 8,8).

포도밭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축복이 넘치는 땅이며, 훗날 그리스도에 의해서 세워질 하느님 나라의 표징이 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표징이 될, 그 옛날 하느님께서 심으신 포도나무에 대해서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라고 말씀하신다. 포도나무와 가지는 하나이다. 예수님께서는 포도나무에 대한 말씀으로 우리와 완전한 하나이심을 알려주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포도나무에 대한 비유를 말씀하신 것은 과월절-유월절을 하루 앞둔, 성목요일 만찬석상에서 였다. 이제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실 것을 아시고 제자들의 발을 하나하나 씻어주시면서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여러 가지를 당부하셨다. 그리고 오늘 복음인 포도나무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포도나무의 풍성한 열매란 구원의 상징이며, 예수님께서 주시고자 하시는 믿음의 평화요 기쁨이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모조리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많은 열매를 맺도록 잘 가꾸신다. 너희는 내 교훈을 받아 이미 잘 가꾸어진 가지들이다"(요한 15,1-3).

포도나무는 그 열매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포도나무를 기름진 땅에 심으시고 열매가 잘 맺도록 정성을 다해 가꾸셨다. 마치 농부가 땅을 일구어 열매를 잘 맺을 수 있도록 가꾸듯이 하느님께서는 포도나무를 잘 가꾸시는 농부이셨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실 때부터 이스라엘이라는 포도나무가 잘 자라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많은 시간과 노력을 그 밭에 쏟으셨다. 그리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다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셨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선택된 포도나무'였으나, '들 포도나무'가 되어 버렸다. 열매를 맺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새롭게 제자들에게 '선택된 포도나무의 가지들'임을 말씀하시면서 포도나무는 예수님이시고 가지는 제자들이라고 하신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하신다.

"너희는 나를 떠나지 말라. 나도 너희를 떠나지 않겠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는 가지가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나에게 붙어 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요한 15,4).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새로운 '참 포도나무와 가지들'임을 말씀하시면서 당신을 떠나지 말라고 하신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은 가지가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예수님을 떠나서는 열매를 맺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강조하신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나를 떠난 사람은 잘려 나간 가지 처럼 밖에 버려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이런 가지를 모아다가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요한 15,5-6).

포도나무가 예수님이시기에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는 열매를 잘 맺을 것이다. 그러나 그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불에 던져질 수밖에 없다.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에제키엘은 열매를 맺지 못한 포도나무에 대한 야훼의 말씀을 이렇게 전한다.

"너 사람아, 포도덩굴이 무엇이냐? 숲 속에 얽힌 덩굴과 다를 게 무엇이냐? 거기에서 가구를 만들 재목이 나겠느냐? 무엇을 걸어 둘 못을 만들겠느냐? 보아라, 땔감으로 불에 들어 간다"(에제 15,2-3).

열매는 구원의 표징이다. 예수님께서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포도나무에 대한 말씀으로 하느님과 선택된 이스라엘 백성에 관한 긴 구원의 역사를 제자들에게 상기시키신다. 포도나무였던 이스라엘은 하느님께서 원하신 대로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이사야에 의하면 하느님은 당신의 포도밭을 사랑하시고 그를 위해서 하실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셨지만, 포도나무는 하느님께서 기대하시는 의로운 열매를 맺는 대신에 유혈이라는 쓴 들포도를 생산할 뿐이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황폐케 하는 자들에게 넘기셨다. 이사야서는 이렇게 예언하였다.

"울타리를 걷어 짐승들에게 뜯기게 하고 담을 허물어 마구 짓밟히게 하리라. 망그러진 채 그대로 내버려 두리라. 순을 치지도 아니하고 김을 매지도 않아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덮이게 하리라. 구름에게 비를 내리지 말라고 명하리라"(이사 5,5-6).

하느님의 포도밭인 이스라엘은 포도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함으로써 이사야의 예언대로 비극적이고 비참한 운명의 역사를 맞게 되었다. 그들에게는 희망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포도밭을 사랑하시어 다시 한 번 포도나무에 열매가 맺도록 하셨다.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신 것이다. 이제는 포도나무에 많은 열매가 맺힐 것이다. 예수님께서 참 포도나무이시기에 그 가지에서 많은 포도가 풍성하게 열릴 것이다. 그분은 아버지께서 심으시고 돌보시며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하여 잘 전지된 분이시기 때문이다.

끝으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나를 떠나지 않고 또 내 말을 간직해 둔다면 무슨 소원이든지 구하는 대로 다 이루어질 것이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되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요한 15,7-8).

예수님께서는 포도나무에 대한 비유를 마치시면서 제자들에게 참된 제자가 되기를 당부하신다. 그리고 예수님의 참된 제자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으면 이는 하느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참된 제자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어야 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야 한다.

 

"나를 떠난 사람은 잘려 나간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말라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