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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부활 신앙 전수는 그리스도인의 사도직 책무[가톨릭평화신문 202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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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3-04-28 조회 351회

본문

 

https://img.cpbc.co.kr/newsimg/upload/2023/03/30/i6V1680135238551.jpg 이미지

그리스도 나의 구세주 참된 삶을 보여주셨네. 그분은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네. 죽음 앞둔 그분은 나의 발을 씻기셨다네. 내 영원히 잊지 못할 사랑.

성가를 듣고 부를 때마다 부모님의 사랑과 신앙 유산을 기억하고 감사드립니다. 제가 지녀야 할 사제적 사랑과 신앙 감각도 묵상하고 성찰합니다. “저의 주님, 저의 예수님!”

자주 아버지께서는 대야에 물을 떠서 아들의 머리를 감겨주시고, 어머니는 대야에 물을 담아 제 발을 씻겨주셨습니다. 평생 기도와 거룩한 노동의 신비를 몸소 가르쳐주신 두 분의 신앙교육과 믿음의 모범을 기억합니다. 22년 전 하늘나라로 가신 부모님의 묘비에 새겨드린 성경 구절은 두 분의 충실한 신앙고백입니다. “저의 한평생 모든 날에 호의와 자애만이 저를 따르리니, 저는 일생토록 주님의 집에 사오리다.”(시편 23,6)

부모님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셨습니다. 평생토록 돈도 명예도 학식도 없는 처지에서 한글을 스스로 배워 성경을 읽고, 성가를 부르고, 성체를 모시고,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 신비의 증인으로 사셨습니다. 가난과 고난 가운데서도 온유함과 희망을 잃지 않고 기도와 노동의 균형감각을 간직하며 사셨습니다. 그 신앙의 보물은 삶의 여정에서 1살 때의 세례성사와 28살 때의 신품성사, 조카 신부의 신앙으로 전수되었습니다. 부활 신앙의 전수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사도직 책무’임을 기억합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은총의 직무’에 충실하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은혜롭고 아름다운 삶의 자리입니까. 시골길에서 만나는 야생화, 꽃나무, 시냇물, 바람, 하늘의 봄 향기를 느끼며, 있어야 할 자리에서 자신의 자리를 잘 지키는 피조물의 신비도 배웁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루카 24,32) 주님을 따르며 빵을 떼는 사제로서 오랜 세월 사회복지 현장에서 살 수 있는 힘과 용기, 사람들과 동행할 수 있는 행복도 모두 예수님 십자가의 사랑과 부활의 신비가 저에게 주신 인생의 아름다운 고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