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개편에 즈음하여

사랑하는 교구민 여러분,

우리 교구는 작년 7월부터 사제단을 중심으로 지구개편에 대해 논의해왔습니다. 이런 논의의 근본 이유는 교회 안팎으로 다가오는 도전 때문입니다. 세상의 물질만능주의, 개인주의, 소비주의, 상대주의 등은 거센 폭풍처럼 교회를 끊임없이 뒤흔들고 있고, 최근 교회는 저조한 복음화율, 주일미사 참례자 감소, 냉담신자 증가, 교회의 고령화 등 내적 위기를 크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런 도전은 찾아오는 신자를 맞이하던 기존 사목활동의 변화를 크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수동적으로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 찾아나서는’(복음의 기쁨 15항 참조) 능동적인 사목활동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요구에 부응하여 지구제도의 개편을 단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개편된 지구제도의 핵심 정신은 ‘사제단의 소통과 연대를 통한 지구사목의 강화’입니다. 내년 1월 사제 인사명령으로 시행되는 이 개편안으로 교구와 본당 사이의 원활한 소통은 물론 본당 사목에 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지구 차원의 공동 사목을 통해 교구 전반에 걸친 사목활동의 변화를 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도시와 농촌의 협력과 교류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편되는 지구제도의 골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현행 9개 지구를 6개 지구로 개편한다.

2. 지구의 사목을 강화하기 위해 ‘각종 위원회’를 구성하여 활성화시킨다.

3. 지구장은 사제 전체모임에서 추천을 받아 교구장이 임명한다. 지구장의 임기는 4년이며, 1회 연임할 수 있다. 지구장은 참사회와 사제평의회의 회원이

    되어 교구의 현안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논의한다.

4. 지구 공동사목을 위해 인적 물적 지원이 용이한 본당을 지구장 본당으로 지정하여 지구사목활동의 중심이 되게 한다.

    개편된 지구의 명칭, 소속 본당과 특수사목사제, 지구장 본당은 아래와 같습니다.

교구 사제단의 오랜 논의 끝에 마련된 이 개편안이 ‘교구설정 100주년을 향한 새로운 복음화’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교구민 모두가 각자의 처지에서 적극 협력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2018년 대림 제3주일에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