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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시복시성과 전북 창의문화관광’ 학술회의[가톨릭신문 201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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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3-24 00:00 조회3,4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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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한국 천주교 시복시성과 전북 창의문화관광’ 학술회의

 
“성지개발로 신자·지역민 모두 ‘윈-윈’”
발행일 : 2010-03-21 [제2689호, 20면]

- ‘전북 종교문화관광 발전을 위한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이 종합토론을 하고있다.
전주교구 내 성지들을 세계적 순례성지로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이 교회와 지자체의 공조 안에서 처음으로 공론화됐다.

전주교구가 주최하고 전라북도와 전주시가 후원한 ‘전북 종교문화관광 발전을 위한 제1차 세미나’가 3월 12일 전주 전통문화센터에서 열렸다. 그동안 전주 지역 천주교 성지들을 관광지로 만든다는 계획은 전주교구와 전주시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공공 예산이 특정 종교에 투입된다는 논란 때문에 구체화되지는 못했다.

‘한국 천주교 시복시성과 전북 창의문화관광’이란 주제로 펼쳐진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총무 류한영 신부의 기조발제에 이어 호남교회사연구소 서종태 연구실장, 전북발전연구원 정명희 부연구위원, (사)한국순례문화원 박동진 사무차장이 발표에 나섰다. 또 전주역사박물관 이동희 관장,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정정숙 연구위원, 한국관광공사 김재호 전문위원, 남양성모성지 주임 이상각 신부, 전주시정연구소 송민찬 연구원 등 각계 전문가가 참가한 토론이 마련됐다.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이날 개회사에서 “교회와 지자체가 함께 준비해 온 이번 작업은 그동안의 발걸음을 구체화시키는 자리”라면서 “전주 지역이 보유한 신앙문화유산을 잘 살려, 신자는 물론 지역민들에게도 뜻 깊은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다음은 각 주제발표의 내용 요약이다.

■ 기조발제 - 한국 천주교 125위 시복시성 과정과 그 의미 / 류한영 신부

“시복시성은 한국교회 성장 보여줘”

▲ 류한영 신부
한국 천주교 125위 시복시성 과정은 하느님의 종 순교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순교 사실과 그 평판을 조사하고, 하느님의 종 증거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영웅적 덕행을 조사하는 교회법적 절차이다.

1984년 103위 한국 순교 성인이 탄생하며 보편교회 안에 한국교회의 위상이 자리매김 됐다. 시복시성의 추진은 전 세계 교회에서 성인으로 추앙하는 것이므로, 그 자체로 세계성을 띤다. 103위 순교 성인이 파리외방전교회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라면, 하느님의 종 125위는 주교회의가 주관해 추진하는 것이므로 한국교회의 성장과 저력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

성지 개발은 신자들의 귀감이 되는 순교자들의 행적을 알리며 영원한 생명을 선포하는 사업이다. 죄인으로 죽은 이들을 의인으로 밝힘으로써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주는 삶의 자리이기도 하다. 순교지는 공경의 장소이며, 순교자의 처형일은 하느님 나라의 탄생 축일이다. 전주교구는 순교 성지나 사적지에서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순교자 기념일 거행이나 축제를 지내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발표Ⅰ - 전북지역 천주교 순교신앙 문화유산 / 서종태 연구실장

“교회문화유산 발굴에 관심 가져야”

▲ 서종태 연구실장
전라도 신앙공동체의 탄생과 발전은 한국천주교회의 창설과 발전처럼 자발적으로 이뤄졌다.

복음을 맨 처음 받아들인 사람은 전라도의 사도로 유명한 유항검이었다. 이종사촌인 윤지충으로부터 천주교에 대한 소식을 전해들은 유항검은 천주교를 당시 사회의 모순을 극복할 복음으로 여기고, 1784년 경기도 양근의 권철신 집을 찾아가 그의 동생 권일신에게 교리를 배우고 이승훈에게 세례를 받았다. 초남리로 돌아온 그는 가족과 친척, 노비 등에게 전교하며 복음을 전라도 각지로 전파시켰다.

전주교구에는 전동성당, 숲정이 성지, 치명자산 성지, 천호성지 등 한국교회를 대표할 만한 성지가 여러 곳 보존돼 있다. 그러나 많은 신자들이 교수형을 당하거나 옥사한 전주 감옥, 순교자들이 고문을 당하며 심문을 받던 전주의 진영 뜰과 감영 뜰, 한정흠이 순교한 김제 순교 터, 윤지충·권상연의 압송로 등 아직 돌보지 않고 있는 교회의 문화유산이 남아있다. 이들에 대해서도 성지나 사적지 또는 도보성지순례 코스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 발표Ⅱ - 전라북도 종교자원의 관광자원화 가능성 / 정명희 부연구위원

“종교자원 활용위한 협력체계 필요”

▲ 정명희 부연구위원
전라북도는 천주교, 불교, 기독교, 원불교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며, 종교와 관련된 많은 역사적 유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역의 문화적 특성 중 하나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전라북도 종교자원의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21세기의 화두 중 하나는 종교간 화합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전라북도는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며 대화합을 이루는 상징적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지역이다. 최근 전라북도와 전주교구가 추진한 ‘아름다운 순례길’ 사업이 시범적이라 할 수 있으며, 향후 이러한 사업이 추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교문화자원은 종교의 소중한 자산임과 동시에 지역고유의 문화자원으로, 종교계뿐만 아니라 지역자산의 부가가치 창출이란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종교시설과 종교자원을 활용한 종교행사 개최 및 종교관광 활성화는 방문객을 위한 대규모 숙박시설, 컨벤션 센터, 관광안내체계 개선 등 지역관광 인프라 조성 기회가 된다. 종교계와 행정 부서간의 보다 적극적인 협력체계가 이뤄지길 바란다.

■ 발표Ⅲ - 종교문화의 관광자원화 사례 : 아름다운 순례길 / 박동진 사무차장

“종교간 대화 위한 상호협력의 장”

▲ 박동진 사무차장
전라북도 종교문화유산을 전반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아름다운 순례길’은 종교 간 대화의 실천적 접근이란 점에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지만, 그것이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적절한 방법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여러 종교문화유산으로 구성된 순례길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리고 종교 간 대화의 실천적 차원의 한 단서로서 작용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한층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아름다운 순례길’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노력은 모두의 노력에 달려 있다. 천주교의 시복시성이나 원불교의 100주년 행사 등 각 종교의 뜻 깊고 의미 있는 사건들은 이 순례길의 내적 토대를 굳건히 하는 노력이 될 것이다. 순례자 숙소, 교통, 보수 및 정비 등 기반사업을 위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은 ‘아름다운 순례길’을 더욱 꽃피어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순례길’이 관광자원화 돼 순례자가 증가하면 수익의 증대와 연결될 것이며, 창조적 의미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을 것이다.
곽승한 기자 (paul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