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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옥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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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3-10-28 00:00 조회4,195회 댓글0건

본문

죽으면 끝인데요?

* 가톨릭은 11월을 위령성월로 정하면서 죽은이를 위해 기도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개신교에서 말하기를, 이미 죽은이는 하느님의 심판을
받아 어떤 이는 지옥에, 또 어떤 이는 천당에 갔으므로 우리 기도가 아
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가톨릭의 위령미사 또는 죽은이를 위한 기도는 미신이며, 성서
의 어디에도 죽은이를 위한 기도가 없다고 하면서 가톨릭의 관행은 비성
서적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한국천주교회는 11월을 특별히 '위령성월' 이라고 부르면서 죽은이를
기억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달로 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톨릭의
관행에 대해 많은 개신교 형제들이 곱지 않은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음이
사실입니다.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고 창조주 하느님을 고백하는 점에 있어서 같
은 교회요, 같은 신앙을 가진 두 교회가 왜 이렇게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가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도 많을 것입니다.

먼저, 하느님이 이미 내리신 심판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
며, 우리 기도로도 하느님의 결정을 바꿀 수 없다는 개신교의 주장은 옳
다고 인정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이미 지옥에 간 이를 위해 기도한다
고 해서 그가 다시 천당에 갈 수 있다고 믿는다면, 이는 올바른 신앙이
아닙니다. 하지만 가톨릭은 지옥과 천당외에 연옥에 관한 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연옥이란 완전히 정화되지 못한 영혼이 하느님을 만나기 전 거쳐야 하는
정화과정으로서, 가톨릭의 죽은이를 위한 기도는 바로 이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그 대상으로 합니다. 즉, 그들에게 한시라도 빨리 하느님을 직
접 뵙는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청할 수 있다는 교회의 오랜 전통이었습
니다.

둘째, 죽은이를 위한 기도는 성서 어디에도 없다는 그들의 주장은 옳
지 않습니다. 먼저 마카베오후서 12장 43절 이하에 보면, 유다가 죄를
지은 채 죽은 자기 부하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그들의 죄를 씻기 위하여
예루살렘에 제물을 보내어 제사를 드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바울로는
디모테오후서 1장 18절에서 "주님께서 그날에 그가 주님으로부터 자비를
얻게 해주시기를 빕니다" 라고 기도합니다. 여기서 바울로는 자기를 도
와주었던 오네시포로가 '그날' (심판의 날), 주님의 자비를 얻을 수 있
도록 청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을 잘 살펴보면 오네시포로가 이미 죽었
으며, 하느님의 자비가 그에게 내리기를 청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을 부인하는 학자들도 개신교 가운데 있습니다.

성서만 가지고 본다면 우리는 끊임없는 논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
런데 성서는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예수가 메시아임을 선포하는
데 온 신경을 다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서는 죽은 후의 세계에 대한
상세한 계시를 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은이들을 위한 기도를 성서에 기초한 초대교회가 어떻게 이해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미 2세기 이후의 그리스도인들의 묘비에 죽은이를
위한 기도가 적혀 있음을 까따꼼바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211년 떼루
뚤리아노는 그리스도인들이 기일을 지내는데 이는 오래된 전통임을 말하
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