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저는 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수도자가 되기를 주변에서 권했고 그렇게 되기 위해 기도도 많이 했습
니다. 어느 때는 꿈 속에서 수도자다 되는 꿈을 꾸기도 했을 정도로
열심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와서부터는 정말 수도자의 길을
택해야 하는지, 과연 수도성소(聖召)가 있는 건지 막연한 생각에 그치
는 것같아 안타깝습니다. 성소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고
신부님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답> '성소'라는 말은 하느님의 거룩한 부리심이라는 뜻입니다. 하느
님이 인간을 이 세상에 보내시고 그 인간 각자에게는 자기 나름대로의
조건 속에서 주님이 주신 길을 따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영원한 삶
의 결실을 향해 살아가야 하는 소명을 주셨는데 이를 넓은 의미로의
성소라고 합니다.
어떤 이는 어머니로서 불림을 받고 어떤 이는 사회사업가로 각자의
성소를 받습니다. 그러므로 넓은 뜻으로의 성소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해당되는 삶의 길로 가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좁은 의미로서의 성소를 수도 성소나 성직자 성소라고 규정
합니다. 이런 성소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자신을 모두 바치는 생활
이며 자신에 의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주님의 부르심이 있고 여기에
응답해야 합니다.
수도 성소나 성직 성소의 결정은 두가지 조건이 있어야 하는데 첫째
는 자신이 마음으로부터 성소생활을 원해야 하고, 두번째는 교회 권위
가 인정하는 장상이 그 성소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때에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성소생활을 강요하는 것도 자녀들의 성소를 강제로 막는
것도 잘못입니다. 따라서 꾸준히 기도하고 참고 기다리는 것이 성소를
준비하는 사람의 바람직한 자세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귀양의 경
우도 꾸준히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가능하다면 수도자 예비모임 등을
들어가 차근차근 안내를 받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성소를
기다리는 것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