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저는 수시로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천주교 신자이지
만 살아갈 용기가 없어지고, 하는 일마다 실패의 연속이고 보니 어느
덧 자살이라는 낱말이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본당신부님과도 대화를
나눴었는데 자살은 생각도 하지 말라며, 주님이 주신 생명을 자기 마
음대로 끊을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어떠한 경우에도 자살이 허
용되지 않는 건지요. 욕되게 살아가는 것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답> 어떤 이유로 자살을 생각하시지는 모르겠지만 용기를 가지십시
오. 더구나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자녀가 아닙니까? 우리는 누구나
하느님이 주신 귀한 생명을 받고 살고 있습니다. 성서말씀에 이런 부
분이 있습니다. "죽이는 것도 나요. 살리는 것도 나며, 찌르는 것도
나요. 고쳐주는 것도 나다. 내 손에 잡는 것은 빼낼 자 없다"(신명
32,39).
죽음과 삶의 권한은 오로지 하느님께만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
로 형제님의 사정을 알수는 없지만 일을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서 목숨
을 끊어버린다면 이 세상에 살아남을 자 있을까요?
주님의 다시 오심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한번 묵상해 보시면서 이
겨나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