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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국 좋은영화 상영 157회]-영화평] 너는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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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6-01-13 00:00 조회1,8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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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국 좋은영화 상영 157회]-영화평] 너는 내 운명 2006년 1월 25일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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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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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운명>

알고 있던 시골 노총각이 몽골여자와 결혼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했었다.

노총각으로 나이만 먹어가는 아들 때문에 늘 걱정하며

요즈음의 효도는 연애해주고 결혼해주는 것이라던 부모들을 보아왔기에…….

그러나 며칠 전 결혼한 몽골여자가 아기를 데리고 도망갔다는 것이다.

온 집안이 발칵 뒤집어져 여자를 찾아 여러 곳을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여자가 전 남편이 몽골에 있고 아들까지 있음을 결혼 후에야 알게 되었고

더욱이 몽골에 있는 아들을 한국에 데려와 같이 키우겠다는 폭탄선언에

집안에는 태풍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래도 집안 식구들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는데 …….


이런 이야기들을 뜬소문쯤으로 여겨왔었는데

내 주변에서 이런 일을 보게 되니 말문이 막혔다.


영화<너는 내 운명>은 한국 농촌 노총각의 결혼문제를 배경으로 한 멜로영화이다 .

영화에서의 영원한 주제인 멜로드라마는

흔히 고무신 영화,

눈물 짜는 영화,

여성이 주로 보는 신파극으로 알려져 왔다.

멜로영화의 특징은

흔히 연기가 과잉적이고 주인공의 의상은 빨간색이나 하얀색을 입고 있으며

배경음악을 길게 깐다.

내러티브는 단순하고 감정을 중시한다.

남녀주인공은 헤어지며 여자가 죽거나 아이가 죽거나 남편이 죽는다.


우리나라 멜로영화 초기에는 <로맨스 빠빠>, <로맨스 그레이>가 대표적이며

이들 영화에서는 무능한 아버지가 등장하며 경제력을 갖추지 못해 신뢰를 받지 못한다.

방황하는 남자의 모습으로 다시 가정으로 돌아오는 내용이 60년대의 멜로영화이며

여자는 유부남과 관계를 맺는다.

영화<초우>에서는 여성들이 도시에서 어떻게 버림을 받는가를 보여준다.

본처를 버리고 외도하는 남자…….

본처는 지고지순하여 한 남자만을 바라보며 아기를 키우다 불치병에 걸려 죽게 된다.

죽기 전 아이를 남편에게로 보내는 이야기 구조로 되어있다.

또는 외도에서 만난 여자가 본처가 있음을 알고는 물러나 혼자 아이를 키우다

암으로 죽어가며 아이를 본처에게 맡기고 죽어가는 내용이

최근 판 <미워도 다시한번>이다.

몇 차례 리바이벌 된 <미워도 다시한번>에서는 시골에서 도시로 와서

성공하던지 파멸하던지 한다.

처녀로서 도시에서 이탈된 애정행각을 벌이다 여자 주인공은 처벌을 받게 된다.


어떤 멜로물이 나오는가는 그 시대의 사회상과 그 시대 문화를 반영해 준다.

<해피엔드>,<정사>,<베사메뮤처>에서 여자가 외도를 하지만

아직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아 외도한 여자는 남편에게 살해당하거나

다시 가정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해결한다.


금전만능주의 풍조 속에서 사랑에도 돈이나 능력을 중시하는 오늘의 시대를 살고 있다.

순수성이나, 진실성, 우직스러움이 오히려 바보 같고, 미련함으로 통하는 오늘의 현실에서, 사랑을 위해 석중은 모든 것인 젖소와 가족과 인생을 희생한다.

더욱이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더러워하는 에이즈…….

모든 사람들에게서 손가락질 받으며 외롭고 힘들게 홀로 죽어가야 하는 에이즈에 걸린

은하를 목숨을 걸고 사랑하는 사랑이야기가 <너는 내 운명>이다.


첫 장면에서 순수한 사랑의 이미지로 빨간 마후라를 한 석중은 흰 눈 위에 발자국을 내며 흰 눈 위에 벌렁 누워 행복하게 파란 하늘을 처다 본다.

그리고 다음 영상이 파란 하늘에 ‘너는 내운명’ 그리고 하얀 옷을 입은 은하로 이어진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펄펄 내리는 흰눈을 은하는 손으로 받으며 파란하늘을 처다 본다.

깨끗하고 건강하게 출소하는 은하이며 순수한 은하의 사랑인 것이다.


이 영화의 전체 이미지인 매화 밭은

석중이가 은하를 위해 준비한 이벤트장소이며 사랑고백을 한 곳이다.

하얀 매화꽃이 휘날리는 밤에 석중은 은하에게 약속한다.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계속 사랑하겠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 네 옆에 있을꺼라고…….

죽어서도 계속 사랑할꺼라고…….

그러나 푸른색조의 어둠이 깔려있다. 이 사랑은 순탄하지 않을 것을 암시한다.


밤에 단란주점을 찾아온 석중에게 은하는 석중을 오빠라 부르며

“내 인생은 파란 만장한 사연이 너무 많아 …….

오빠는 너무 착해서........

난 재수 더럽게 없는 년이라고…….”한다.


커피 배달중 얻어맞고 병원에 입원한 은하를 간병하며 석중은

“고마워요. 깨어나서…….

예뻐요. 세상에서 제일 예뻐요…….” 한다.

“눈퉁이가 밤탱인데…….

내가 원래 재수가 없는 년이라서…….

오빠는 너무 착해서 안 어울려요. 나 때문에 아저씨 인생까지 망처요.”하는 은하에게

석중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해줄게요. 사랑해요. 내가 지켜 줄게요.

나랑 결혼해 주세요.…….”라고 한다.

석중은 은하의 존재 자체로 사랑한다.

돈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고 외모의 아름다움만도 아니다.

그래서 은하의 과거에 대해 알려고도 하지 않고

창녀로 더럽혀진 몸에 대해 눈살을 찌푸리지도 않고

에이즈에 대해 피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냥 지금 현재의 그녀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다.


석중은 은하가 일하는 순정 다방의 간판을 깨끗이 닦아줌으로

자신의 순수한 사랑으로 은하의 고달픈 삶을 씻겨준다.

결혼한 후 옥상에 빨래를 너는 은하…….

자신의 때를 깨끗이 씻고 순수한 사랑을 살아가려는 은하이다.


석중의 사랑이 은하에게 운명 지어졌음을 교차편집으로 이어준다.

첫 장면에서 흰 눈 위에서 파란하늘을 처다 보며 행복해 하는 석중의 얼굴에서

하얀 옷을 입은 은하의 얼굴로 이어지고,

나산 보건소에서 정기 검증을 받는 은하에서

콜레라에 전염된 돼지를 매장시키는 석중에게로…….

구치소 독방에서 괴로워하고 두려워하며 거울에 비친 에이즈 점들이 생기는 판타지를 보는 은하에서 매화밭에서의 행복했던 시절의 판타지로…….

너만 죽을 때 까지 아니 죽어서도 계속 사랑하겠다는 석중의 얼굴로 …….

감방 벽에 붙여 놓은 석중과 같이 찍은 사진을 바라보며

“오빠 나만 바라봐......”하며 단란 주점에서 노래 불렀던 때를 회상하는 은하에게서

노래하는 은하의 비디오를 보며 눈물 흘리는 석중에게로 …….

1년 6개월이라는 구형을 받는 은하에게서

양잿물을 마시고 병원에 누워있는 석중에게로 이어진다.


마지막 면회실에서

“내가 밉지도 않아, 더럽지도 않아, 난 벌레야…….나 곧 죽을 거야, .…….”하며

자신의 감정을 거꾸로 말해버리는 은하…….

석중은 말 못하는 안타까움을 각서로 보여준다.

“나는 은하를 죽을 때 까지 지켜주겠습니다.”

석중은 스피커를 떼어내고 그 구멍으로 손을 넣어 은하의 손을 잡는다.

석중의 사랑을 받으며 사랑이 운명으로 승화되는 은하…….


은하를 사랑하므로 사랑이 완성되었고 사랑을 끝까지 지켜주었을 때 운명이 되는 것이다.

받은 사랑이 운명적이 사랑이 된 은하, 운명적 사랑으로 끝까지 사랑하는 석중이다.

운명은 처음부터 생기는 것도, 우연히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끝가지 노력해서 지켜내는 것이 진정한 운명적 사랑인 것이다.


마지막 엔딩으로 두 사람은 어디론가 트럭을 타고 떠난다.

세상에서 밀려나고 아무도 축복해 주지 않지만 둘은 너무도 행복하다.

송아지와 이삿짐을 싶고 행복하게 떠나는 석중과 은하…….

자동차는 달리며 은하와 석중은 노래한다.


유 어 마이 선샤인(You are my sunshine)....

“그대는 션 샤인, 나만의 햇살

눈비로 지친 날 감싸줘요.

그대 말 못해도 알 수 있어요.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지 “


“그대는 션 샤인, 나만 믿어요.

행복하게 해줄게요. 변하지 않는 건 우리의 사랑

끝까지 그댈 지켜 줄게요. “


“오 나의 사랑, 나의 운명, …….느껴져요. 그 대의 사랑

행복에 겨워 나는 눈물 흘려요……. “


벼랑 끝에서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축복해 주며 행복하게 떠난다.


박진표 감독은 말한다.

에이즈에 걸린 한 여인을 끝까지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실린

신문의 한 토막 기사를 보고.

밀려나고 소외된 사람들의 사랑을 축복해 주고 싶었다고…….

은하의 모습을 보면서 힘들고 어려워도 그래도 희망은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느님과 인간과의 관계는 한편의 멜로드라마이다.

에이즈보다도 더 더럽고 재생 불가능한 병에 걸린 인간을 끝까지 사랑해주시는

하느님의 순정이시다.

인간의 과거를 묻지 않으시는 하느님…….

현재 있는 그대로의 존재 자체를 사랑해 주시는 지고지순한 사랑이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나의 귀염둥이……”.

사랑밖에 모르시는 하느님이시다.


하느님은 말씀하신다.

너는 내 사랑. 나의 운명이다.

죽도록 너만을 사랑한다고 그리고 이 세상 끝까지 너와 함께 할 거라고

내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영원히 계속 될 것이라고…….


이 사랑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시는

구유에 누워계시는 아기 예수님을 관상하며…….

출처: 벨라 수녀의 영화방 http://blog.naver.com/bella517/60020577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