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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국 좋은영화 상영-156회-영화평] 웰컴 투 동막골

페이지 정보

작성일06-01-13 00:00 조회1,596회

본문

[홍보국 좋은영화 상영-156회] 2006년 1월 18일
http://blog.naver.com/bella517/60017398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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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 동막골!

6.25전쟁 전에 북한에서 살았던 아주머니를 만난 적이 있다.
그분은 남북한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북한이 조금씩 개방한다는
뉴스를 들으면 “북한놈들은 다 거짓말이야 !”라며 화를 내며
도무지 믿지 않았다.
처음엔 아주머니가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사회주의 체제에서 체험한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아주머니의 분노와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불신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념에서 오는 적대적 대립이 서로 하나가 된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것이다.

이 영화는 1950년 11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때이다.
<동막골>이라는 문명과는 동떨어진 깊은 산골마을에 전투기가 추락한다.
이 전투기의 연합군 공군조종사 스미스는 말도 통하지 않는
이 이상한 마을에 갇혀버리고 …….
북한군 리수화 일행은 공격을 당해 전멸하고
그를 포함한 세 명이 살아남은 전부이다.
전쟁이 싫어 탈영한 한국군 장교와 다른 부대 소속의 위생병…….
이들은 <동막골>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남한군, 북한군…….거기에 연합군까지…….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싸우던 적들이었지만 이들은 <동막골>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동막골”이라는 마을 이름은 ‘아이 (童)처럼 막살라’라는 의미…….
<동막골>의 모습은 아름답다.
구름이 촉촉이 내려앉은 숲을 지나 다다른 마을 초입에는
목각 인형 전등들이 아름답게 빛난다.
마을에 들어서면 웃고 떠드는 마을 사람들…….
아낙네들은 디딜방아를 밟고, 대장장이는 쇠를 달구고,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늦가을에도 나비가 날아다니는 신비로운 마을이다.

감독은 관객으로 하여금
이 마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기 위해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연극처럼 보여준다.

이 마을에서는 이데올로기의 대립도 없고, 남북간의 의미도 없어진다.
더구나 전쟁의 의미와 이유는 찾을 수 없다.
오직 평화만이 가득한 마을이다.
남한과 북한의 군인들은 더 이상 적대적인 존재가 되지 않고
지나가다 들린 손님의 존재인 것이다.
그래서 남한군인과 북한군인들이 서로 겨누는 총은 이 마을 사람들에겐
막대기나 장난감으로 보이고 우스꽝스럽게 보일뿐…….
총을 들이대는 군인에게 할아버지는 말한다.
“사람이 인사를 그렇게 해 ! 작대기를 들이대고.”
<동막골>마을 사람들의 관심은 겨울을 지낼 식량을 확보하는 것과
마을 밭을 파헤친 못된 멧돼지를 못 오게 하는 것이다.
수류탄의 존재와 기능조차 모른다.
북한군이 수류탄을 던지려할 때
마을 사람들은 수류탄이 감자 같기도 하고 쇳덩어리 같기도 하다며
수군거린다.
옥수수 창고로 굴러간 수류탄이 터지며 옥수수 알갱이가 한알 한알 터지고
구름처럼 눈처럼 쏟아지며 팝콘들이 춤을 추고…….
이 마을에서는 전쟁의 무기는 사람을 죽이지 않고 하얀 팝콘 꽃으로
변화된다.

그런가하면 마을 사람들을 사이에 두고 인명 피해가 날까봐 싸움을
주저하는 남과 북의 군인들에게 “우리 때문에 그러는 거면 괜찮아요.”라며
이데올로기적 차이를 웃음으로 치환한다.

그래서 남과 북의 군인들은 이 평화로운 <동막골>에 점점 동화되어가고
마을에 머물게 된 미군 파일럿마저 <동막골>의 분위기에 편승되어
이곳 주민이 되어 간다.
비인간적인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을 죽여야 했던 이들에게는
<동막골>이 구원의 마을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동막골>을 지키기 위해 이데올로기와 남과 북을 떠나
하나가 되어 새로운 연합군을 만들어 스스로 희생을 자처한다.

순수함으로 뭉쳐진 마을 !
<동막골>은 가장 이상적인 하늘나라와도 같은 곳이다.

그동안 남북분단에 대한 영화가 몇 편 나왔다.
영화<쉬리>에서는 북한은 여전히 남한을 주적으로 위협하고 있음을
그렸고,
<공동경비구역 JSA>에서는 북한과 화목하게 지내고 싶으나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어 막막함을 보여주고
<간첩 리철진>에서는 북한을 도와주고 받아들이면 대결은
사라질 것이라는 이상적인 가치관을 담고 .
<태극기를 휘날리며>에서는 잊고 있던 역사적 기억을 되새겨주고
<동막골>에서는 이상적인 이데올로기를 제시한다.

이 영화에서 국군은 한강다리를 폭파하여 무고한 민간인들을 희생시켰고
부상당한 인민군 소년 포로를 무차별적으로 사살하는 난폭한 집단이다.
인민군 중대장 리수화는 자연스럽게 이런 말을 한다.
‘우리가 쳐내려간 게 맞아’
이들은 뱀에 놀라 총알을 다 날려 보냈고 수류탄 안전핀 간수도 못하는
칠칠맞은 존재로 보인다.
이렇게 <동막골>에서는 전쟁자체를 혐오하며 반대한다.
내 편 네 편을 나누는 대립적 이데올로기가 아닌 평화를 해치며 전쟁을
수행하는 모든 세력이 곧 적인 것이다.
그래서 <동막골>에서 인민군은 자신의 국가의 국기를 한낱 손수건으로
사용한다.
이는 감독이 말하는 ‘서로 친하게 지내면 싸울 일도 없다’는 것이다.

서로 적으로 만나 서로를 죽이기 위해 싸웠던 그들은 조금씩 적대감이
사라지며 동화되어 간다.
이들은 이제 이념과 사상을 버리고 모두 똑같은 한 인간임을 깨닫게 된다.
이제까지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들에게
서로를 죽이지 않아도 살 수 있음을 체험케 한다.

남한군인, 북한군인, 연합군인 미국인 모두 마을 사람들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옷을 바꿔 입음은 모든 이데올로기, 체제, 전쟁…….등을 버리고
<동막골>의 순수한 마음과 평화를 입는 것이다.
밭에서 똥을 싸며 만난 북한군은 남한군에게 말한다.
“편한 척, 친한 척 지내자”

특히 멧돼지의 공격으로 위험에 처한 상대방을 서로 서로 구하기도 하고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언덕에서 썰매를 타기도 하며 함께 감자를 캐며
양보하기도 한다.

영화는 오프닝 크레디트을 이렇게 시작한다.
한지에 먹이 번지 것처럼 서서히 색체가 번져가고 그 위에 학이
조용히 날면서 스며들어간다. 붓으로 쓴 것 같은 정겨운 글씨체로 제목이
둥실 떠오른다.

이런 회심의 변화를 갖어 온 것은 이 마을 사람들의 순수함에서다.
<동막골>에서는 우리가 잊고 있던 순수한 영혼을 되찾게 한다.
전쟁으로 황폐화 되어 있던 영화의 주인공처럼…….

주님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어린이와 같이 되라고 하셨다.
어린이와 같은 순수함을 지니라고 하신 것이다.

순수함 자체가 진리이기에 순수함은 진실하고 거짓이 없다.
순수함은 투명함이다.
투명하다는 것은 속과 겉이 같다는 말이다.
꾸밈도 없고 가식도 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순수함이란 단순함이다.
단순함이란 더 이상 계산하지 않고 현실의 문제를 그대로 인식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단순한 사람은 복잡하지 않다.
속에 어떤 의도를 가지고 사람과 타협하지 않는다.
선입견을 가지고 평가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봐주고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
순수한 사람은 자유롭다.
누구의 눈치를 보느라 구차하게 살지 않는다.
순수한 사람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불안해하지 않는다.
순수한 사람은 사람들이 편안해 한다.
이기심이 없는 사랑으로 사랑한다.
순수한 사람은 숨 막힐 정도로 자기 자신에 집착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말에 구애받지 않는다.
행복이란 순수한 마음에서 나온다.

<동막골>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순수함을 지녔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사람은 원수지간에 화해하고 평화를 얻고 사랑하게 된다.


<웰컴투 동막골>
<웰컴투 미아리골>

각박하고 메마른 사회에서 지친 현대인들을 <동막골>로 초대하듯
<미아리골>에 초대하고 싶다.
출처 : 벨라수녀의 영화방 http://blog.naver.com/bella517/60017398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