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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숲정이-문화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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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6-03-16 00:00 조회1,1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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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19일 숲정이 3면-문화의 향기 이 세상의 삶을 마감하면서 마지막 순간에 그간 지나온 자신의 인생을 약 두 시간 안에 이야기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들은 대부분이 생략되고, 가장 기쁘고 즐거웠던 순간들, 가장 슬프고 아쉬웠던 내용들로 채워진 이야기들을 그간 살아왔던 인생에 비하면 너무나 짧은 한편의 영화나 드라마에 담게 된다면 누구나 극적이고 감동적이 되리라.
그런 의미에서 보면 미국의 유명했던 컨트리 가수 쟈니 캐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얼마 전에 개봉한 영화
<앙코르(원제: Walk the Line)>는 그가 어떻게 뮤지션으로 성공했는지에 대한 리포트가 아니라, 우리처럼 평범하고도 약한 가여운 영혼이 어떻게 사랑으로 인해 구원받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터프한 목소리에 마른 기타 싱어였던 그는 1950년대와 60년대를 풍미하며 그의 독특한 반항적 목소리로 죽음과 사랑, 배반, 죄악 그리고 희망과 믿음을 노래하며 당시의 비틀즈의 인기를 앞선 가수였다.
그러나 영화는 평범한 우리와는 다른 그의 화려한 면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어두운 이면, 어린 시절 형이 사고로 죽은 뒤 평생을 형의 자리를 대신해 부모님의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하며 힘들어 하는 모습과 마약으로 인해 더 이상 회복의 가능성이 없을 정도로 피폐해진 그가, 늘 함께 있길 원하고 사랑했던 동료 여가수 준 카터로부터 다시 일어서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의 원제목이자 쟈니 캐시의 히트곡인 “Walk the Line”은 ‘바른 길을 걷다’라는 뜻으로, 쟈니가 파멸위기를 벗어나 바른 삶을 살도록 도와준 “구원의 마리아, 준 카터”에게 바치는 노래라고 한다.
영화는 이것만이 아니고, 마치 공연을 보게 하듯 한번 들어도 흥에 겹고 친숙하게 느껴지는 컨트리 음악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면서 절망에 빠져도 “앙코르”, “다시한번 시작하자”라는 복음적 메시지도 함께 담고 있어서 ‘하느님께 다시 손을 내미는 사순시기’에 한번쯤 보더라도 시간 아깝다는 생각은 안들 영화이다.

<홍보국장 서석희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