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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제44차 세계 관광의 날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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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8-10 13:09 조회3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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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
제44차 세계 관광의 날 담화
(2023년 9월 27일)

 

관광과 녹색 투자

 
1. 우리는, 세계 관광 기구(UNWTO)가 제안한 ‘관광과 녹색 투자’에 초점을 맞추어 다가오는 2023년 9월 27일 제44차 세계 관광의 날을 준비하고 기념할 것입니다. 교회는 이 특별한 약속의 때에 국가들과 단체들 그리고 관련된 많은 기관이 함께 참여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하여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가르침이 인간 삶의 본질적 목적인 피조물 보호를 더욱 효율적이고 긍정적으로 증진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지속 가능한 투자
 
2.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ì)에서 지속 가능한 투자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에너지와 원료를 적게 사용하는 생산 수단과 운송 수단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 효율을 개선한 건물의 건축과 개조에도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바람직한 실천들이 보편화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26항).
 
지속 가능한 투자를 촉진한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고 우리에게 맡기신 자연을 존중함으로써 굳건하게 되는 신앙의 증언이기도 합니다. 사실, 피조물과 그 보존에 관한 관심은 성경의 메시지에도 속합니다. 이러한 측면을 강조하고자 한다면 성경의 첫 장을 펼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하느님의 창조 활동은 무엇보다도 남자와 여자를 동일한 계획에 참여시킴으로써 그 정점에 이르고자 하시는 하느님께서 넘치도록 부어 주시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내가 온 땅 위에서 씨를 맺는 모든 풀과 씨 있는 모든 과일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이것이 너희의 양식이 될 것이다’”(창세 1,27-29).
 
그리스도인의 환대
 
3.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가까이 다가온 문제, 특히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자연을 접하며 예술적 아름다움을 사색하고자 여행을 떠나는 여름철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모임들을 발전시켜야 할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느낍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좋은 기회가 된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곧, 휴가 기간을 만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책임 조직들과 협력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살아 온 신앙으로 우리 공동체의 정신을 특징짓는 환대의 의미를 표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관광객들은 자신들이 받아들여지는 방식에 특별히 민감합니다. 그들은 자신들과 상호 작용하는 이들의 친근한 방식을 바로 알아차립니다. 자신들을 단순히 고객으로만 여기는 이들의 형식적이고 때로는 무심한 환영과 이를 구별할 줄 압니다. 무관심이 지나친 문화적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고 그들이 형제애를 체험하게 하는 환대의 증인이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휴가 기간을 의미 있게 만드는 몇 가지 유익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즐거움을 주는 대화, 휴가가 평화의 경험이 되도록 관심 두기, 사람들이 복음서를 손에 지니게 하는 방법 증진이나 기도와 영성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독서 등입니다. 
 
지속 가능한 경제와 인간 존엄
 
4. 피조물에 대한 관심은 또한 그리스도인들이, 인간 존엄에 심각한 위험을 미치면서 자연에 대한 폭력으로 종종 이어지는 이윤 극대화를 목적으로 삼지 않는 경제 형태를 증진할 수 있게 합니다. 윤리의 우위성은 이익에 대한 갈증으로 가려질 수 없습니다. 이는 기술 진보나 경제 발전이 억압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투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걸림돌로 간주될 수 없으며, 오히려 근시안적인 즉각적 이익에 몰두하지 않고 장기 계획을 열어 주는 미래 지향적 전망이 됩니다. 각 사람의 존엄성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세대의 창의성을 발휘할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다음과 같이 상기시켜 주십니다. “이는 인간의 고귀함을 다시 피워 내는 창의력이 될 것입니다. 삶의 질이라는 더욱 폭넓은 의미에서,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발전 방식을 찾으려는 용기와 책임을 발휘하며 지성을 발휘하는 것이 더 고귀하기 때문입니다”(192항). 이 여정에서 정치인들에게 특별하게 중요한 것은 공동선을 목표로 하고 삶의 질, 특히 더욱 불리한 사회 집단에 속한 이들의 삶의 질을 증진하는 가장 적합한 계획을 현명하게 식별하고자 찾고 있는 길을 확신과 신뢰로 지원하는 것입니다. 
 
문화적 영적 투자와 보존
 
5. 교회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알고 그리스도인의 뿌리를 생생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예술과 문화 그리고 그 보존의 가치와 중요성을 언제나 인식하고 지원하여 왔습니다. 아름다움의 길은 복음을 선포하고 믿는 이들의 영적 성장을 촉진하는 우리 사명의 핵심 요소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투자는 문화와 종교적 정체성을 잃게 할 가능성이 있는 수단인 대중 관광만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기반 시설 투자에 초점을 맞추면서 모든 관광 산업 종사자의 존엄성을 증진하여 그들의 업무와 관광 자체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수 세기 동안 인류의 유산이자 전 세계 관광객들의 목적지가 되어 온 예술 작품들을 소중히 다루면서, 이 작품들을 보호하는 일은 모든 이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할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술 작품들을 훼손하는 그 어떤 형태의 폭력도 단호하게 규탄되어야 합니다. 
 
공동의 집을 위한 책임 있는 관광
 
6. 따라서 경제와 생태론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의 집”으로 되돌아가야 마땅합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제외되지 않고 모든 이는 자신이 맡은 역할과 자신이 발휘하는 전문성에 합당한 방식으로 이 “공동의 집”을 위한 책임감을 느껴야 합니다. 사람과 환경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관광을 설계하도록 초대하는 메시지를 지지하는 행위는 모든 이에게 사랑으로 다가가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선하심을 받아들이는 길을 열어 줍니다. 관광 운영자들은 색다른 유형의 휴가를 재발견할 수 있는, 곧 더 많이 지원하면서 덜 소비적이며 자연을 더욱 존중하고 자연의 다양한 모습 안에서 아름다움을 관상할 수 있는 타당하고 효과적인 방안을 제공하는 기회를 손에 쥐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휴가일지라도 믿음의 선익과 사랑의 힘 그리고 희망의 확실성을 재발견하면서 우리의 시선이 높이 계신 분께 향하도록 도와주는 행동과 생활 방식을 채택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모든 이에게, 자연에 대한 존중과 통합 생태론에 헌신하는 이유를 제시하기 위한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중요한 자원인 관광 종사자들
 
7.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바람을 자신의 것으로 삼아 전문적이고 사목적인 노력으로 그 약속을 지키며 관광에 종사하는 모든 이에게 감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는 다가오는 2025년 정기 희년에도 우리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공동의 집을 돌보면서 피조물의 아름다움을 관상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그리하여 함께 미래를 건설하는 희망을 굳건히 간직하면서 피조물에 대한 이러한 돌봄으로 다가오는 희년을 위한 준비가 거행되고 실천되어야 합니다. 
 
 
 
2023년 5월 26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교황청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
 
장관 직무 대행 살바토레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