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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워크숍 왜 문화의 복음화인가?[가톨릭신문200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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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1-07-07 조회 1,7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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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워크숍 왜 문화의 복음화인가?[가톨릭신문2005-11-13]
  ▲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가 11월 3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문화의 복음화’를 주제로 워크숍을 열고,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한국 교회가 지향해야할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다. 복음화와 선교 역시 이러한 시대적 특성에 맞게 변화와 쇄신을 이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문화의 복음화’는 한국 천주교회가 더욱 관심을 갖고 지향해야 할 과제이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는 11월 3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문화의 복음화’를 주제로 워크숍을 열어 그 당위성과 과제를 점검하고,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했다. 다음은 그 요지이다.

■ 기조강연 ‘글로벌 시대 문화적 권리와 문화운동의 과제’

종교시설, 지역에 개방해 예술·문화체험 제공해야

문화적 권리 확대를 위한 문화운동은 문화 사회 건설과 문화 민주주의 구현을 위한 운동이다.

문화 사회라는 새 패러다임은 사회적 삶 안에서 문화적 삶의 증대이면서 사회적 삶 자제가 정치 경제의 틀에서 문화의 틀로 변화하는 성격의 문제를 함께 갖고 있다.

문화 사회에서 구체적 삶의 모습들은 문화적 삶의 증대와 비문화적 삶의 축소를 동시적으로 요구하는 과정에서 이뤄질 수 있다.

문화 사회로의 이행은 문화 민주주의의 구현과 맞물려 있다. 정치, 경제적 민주화를 이룬 후 문화적인 민주화를 이룬다는 단계론적인 생각은 잘못이다. 문화 민주주의는 정치, 경제, 사회의 구조 변화와 연계된 문화 사회라는 문제 설정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문화 권리는 경제 권리 이후에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병행돼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부와 국가가 모든 국민들에게 응당 주여야 하는 공공의 권리이다.

종교와 문화적 권리의 관계에 대해서, 종교 시설들은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개방돼야 한다.

그러면 더 이상 문화 공간을 신설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정부 측에서도 사회 문화 분야의 예술, 문화 체험의 기회를 증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점에서 정부와 종교의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매우 중요한 역할을 교회가 할 수 있을 것이다.

종교들이 문화를 끌어안고 새롭게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중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요구된다.

이동연(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문화연대 문화사회연구소 소장)

■ 발제2 ‘영상 문화를 통한 문화의 복음화’

실재 안에서 현존 찾아

그리스도교의 사명을 논의하는데 있어서 복음화, 선교는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이다. 이와 관련한 현대 신학은 그리스도교의 메시지와 비그리스도교적인 문화, 환경의 만남이 주 관심사이다.

이에 대해 문화순응(inculturation) 내지는 문화적응(acculturation)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런 용어 사용은 그리스도교 사상과 지역문화의 만남과 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화순응이나 문화적응의 기회나 한계는 복음의 문화적인 육화와 관련해서 많은 논쟁거리를 제공한다.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 문화적인 모습에 있어서 다양성과 다원성을 인정하고 의식하게 될 때, 복음화를 추진하는 데에 있어서도 내용, 방법에서 서로 다른 맥락과 지역적 특수성을 인정하게 된다.

양적인 가톨릭 신앙에서 질적인 가톨릭 신앙으로 향함으로써 외형만의 경직된 신앙, 구태의연하게 안주하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소극적 경계를 넘어선다. 따라서 문화순응, 적응의 과정은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보편적인 신앙의 희망이 제시하는, 온 인류를 묶어주는 바른 실천으로 나아간다.

이 과정을 신앙의 ‘육화’라고 하며, 이 과정을 거쳐서 쌍방이 모두 변하게 되고, 이때 비로소 문화 적응은 제대로 이뤄진다. 그것은 서로가 서로를 복음화시키는 상호 복음화이고, 자신부터 복음화되는 ‘새로운 복음화’이다.

하느님의 구원소식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인간 문화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을 알아보고 받드는 일이 중요하고, ‘열려 있는 영성’이 요구된다. 이 개방적 영성의 핵심에는 종교간의 만남과 대화가 있다.

박일영(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 교수 겸 문화영성대학원장)

■ 발제3 ‘문화 복음화를 위한 인터넷 이용’

복음 디지털화 선행돼야

세상에 존재하는 교회는 자신이 존재하는 시대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복음을 선포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시대의 징표와 삶의 자리를 깊이 이해함으로써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선포될 수 있는지를 성실히 연구하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인터넷은 정보제공, 검색, 콘텐츠, 커뮤니케이션, 커뮤니티, e-비즈니스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교회는 이러한 다양한 기능을 이용해 문화 복음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런 사례들은 문화를 도구적 수단으로 활용해 문화 복음화를 시도하는 것인데, 문화가 중심이 되는 시대에는 그 이상이 필요하다.

문화 복음화는 문화를 복음적인 삶으로 살아갈 때 이뤄진다. 그런 면에서 문화 복음화는 문화와 관련된 복음적인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것이며, 복음적 삶을 통해 복음의 가치가 그 문화 안에서 유효함을 삶으로 증거하는 것이다.

인터넷 문화를 복음화하기 위해서는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가진 인터넷에 대해 복음적으로 운영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또 많은 인터넷의 기능에 있어서 복음적 기능을 계발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은 문화 복음화를 위해 꼭 필요한 노력이다.

아울러 복음이 인터넷상에서 전달되도록 복음의 디지털화가 선행돼야 한다. 따라서 인터넷의 복음화를 위해 다양한 컨텐츠의 개발과 개발을 위한 교육의 기회를 지원해야 한다.

인터넷에 관해 도구의 활용을 넘어서서 삶의 자리로서 인터넷을 이해할 때 인터넷을 문화로서 이해할 수 있다.

양주열 신부(서울대교구 전산정보차장)

■ 발제4 ‘대중음악 통한 문화의 복음화 사례’

생활성가 활성화 노력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비복음적인 선교방식에 대해 반성하고, 그 나라 지역의 문화에 맞는 새로운 선교 방법의 장려를 바탕으로 다른 문화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꾸도록 했다.

문화는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래서 문화는 세상과 소통하는데 이어서 가장 적절하며, 다양한 문화의 여러 장를 활용해 세상을 향해 기쁜 소식을 알리고 나누는 일은 복음화의 지름길이다. 그런데 교회는 문화의 복음화의 원천이랄 수 있는 대중성가의 활성화를 위해 조금도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80년대 중반부터 생활성가는 가톨릭 대중성가의 대명사가 됐다. 지난 20년 동안 2300회 이상 이러한 노래를 매개로 기쁜 소식을 나눴다.

그 사례를 보면, 우선 종교행사의 경우 음악회 형식과 노래가 있는 피정, 강의 형식으로 나눠진다. 어떤 경우든 소통과 전달성이 뛰어난 음악(주로 노래)이 중심축이 되어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에 대한 기쁜 소식을 나누게 된다.

교회 안에서는 구체적으로 생활성가 음악회, 생활성가 노래 피정, 방송 출연 및 기타 예비신자 특강, 각종 초청음악회 등 어떤 초청 행사도 가능하다. 개신교회와 불교에서의 초청행사도 있었다. 일반 행사로서는 자선음악회를 비롯해 환경, 인권 등과 관련된 각종 공연 등이 있었다.

시와 음악이 있는 영성 특강은 지난 5∼6년 동안 운영됐는데, 교회 안팎에 가톨릭 문화를 알리고 나누는데 큰 몫을 했고, 많은 신자들에게 문화를 통한 삶의 영성을 심어주었다.

김정식(가수 겸 작곡가)

정리=박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