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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물이야기] 18. 전주 전동성당 ‘윤지충·권상연 순교동상’[가톨릭신문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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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1-07-07 조회 2,1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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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물이야기] 18. 전주 전동성당 ‘윤지충·권상연 순교동상’[가톨릭신문 2009-08-30]
 그들의 믿음은 확고했다… 죽음의 순간에도
칼 쓴 채 십자가 보는 윤지충 십자가 경배하는 권상연
두 순교자 모습 동상 제작 참수 당한 순교터에 세워
동양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전주교구 전동 주교좌성당. 백년의 전통을 가진 성당은 완전한 격식을 갖춘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로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2002년에는 월드컵을 계기로 성당 주변의 전통문화 센터가 한옥체험관들과 조화를 이루며 전주의 명소로 떠올랐다. 특히 벽을 허물고 나무로 조경을 해, 누구나 쉽게 찾아와 하느님 안에서 안식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외관과는 달리 전동성당에는 한국천주교회의 아픔이 그대로 서려있다. 한국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바오로)과 권상연(야고보)을 비롯, 유항검(아우구스티노)과 동료 순교자들이 순교 당시에 흘렸던 피 묻은 돌들을 성당의 주춧돌로 사용한 것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다.

성당은 윤지충과 권상연이 참수를 당한 최초의 순교터에 세워진 만큼 곳곳에서 신앙의 선열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성미술 작품들을 발견할 수 있다. 성전 내부 스테인드글라스에는 자신의 믿음을 위하여 이곳에서 이슬로 사라진 순교자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특히 성당 마당에 있는 윤지충과 권상연의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은 1993년 본당 신자인 박순기(요한)씨가 봉헌한 작품이다. 이 동상은 두 순교자의 이름이 새겨진 커다란 돌 위에 칼을 쓰고 있으면서 십자가를 바라보는 윤지충과 십자가를 높이 들어 하느님을 공경하는 권상연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유교사상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던 조선시대에 ‘분주폐제’(제사를 폐하고 신주를 불태움)라는 윤지충과 외종형 권상연은 죽는 순간까지도 하느님을 향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죽는 순간까지 하느님을 향한 믿음을 지켜낸 이들의 모습을 담은 동상은 신자들은 물론 일반 관광객들에게도 경건한 마음이 들게 한다.

윤지충과 권상연의 순교 동상과 더불어 유항검과 동정부부 유중철(요한) 이순이(루갈다) 등 순교자들의 석상도 이전에는 성당 마당에 있었지만 현재는 동정부부의 묘가 있는 치명자산 성지에 옮겨 설치돼 있다.

이지연

[사진설명]
전주 전동성당 마당에 세워져 있는 ‘윤지충·권상연 순교 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