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하시면,

많은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

2024.05
04
메뉴 더보기

교구

보도자료 목록

SNS 공유하기

전주유럽성물박람회[가톨릭신문 2011-10-02]

페이지 정보

작성일2016-02-17 조회 3,463회

본문

P2764_2011_1002_1305.jpg  종교성·예술성·대중성 갖춘 성물을
가톨릭 신앙 전파 소재로 활용한다
발행일 : 2011-10-02 [제2764호, 13면]
신자들에게 친숙한 성물인 묵주에서부터 십자고상, 성모상까지 ‘성물’은 우리 생활의 밀접한 곳에서 신앙생활을 도와주는 고마운 존재다. 국내 희귀 성물에서부터 유서 깊은 유럽 성물 400여 종을 선보인 전주유럽성물박람회에 대한 교회 안팎의 호응은 뜨거웠다. 한국 최초의 대규모 국제성물박람회가 열리던 9월 24일 전주 치명자산성지 순례자광장에는 3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고, 연합뉴스를 비롯한 각종 언론매체는 행사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신자들은 성물을 통해 신앙의 역사와 그 의미에 대해 체험하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제11회 요안 루갈다제를 겸해 열렸던 전주유럽성물박람회 개막 소식을 전한다.

# 전주유럽성물박람회, 어떻게 개최됐나

전주교구가 ‘성물’에 관심을 두고 유럽성물박람회를 구상했던 것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천호성지에 기증된 성물을 모아 작은 전시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지난 3년간 꾸준히 수집해온 성물로 이번 박람회를 열었다. 오문옥(루시아), 이한울(바오로) 씨가 천호성지에 기증한 개인소장품을 비롯해 유럽에서 새로 들여온 것 등 총 400여 점의 성물이 전시됐다. 이번 박람회는 순교자현양행사를 종교적·역사적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접목할 수 있는 교두보를 ‘성물’에서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종교성 외에도 예술성·대중성 그리고 상업성까지 갖춘 성물의 다양한 가치를 가톨릭 신앙 전파를 위한 소재로 활용하는 첫 시도라는 것이 이번 박람회 추진위원장을 맡은 김영수 신부(전주교구 천호성지)의 설명이다.

이번 박람회가 전주교구가 품격 있는 성물 문화를 만들고, 동시에 가치 있는 성물 산업의 기반을 닦는 것을 목표로 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교회가 전라북도와 한국순례문화연구원 등 지역사회와 ‘성물’의 가치에 대해 공감하고, 공감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현실화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가톨리아, 슬라빈크코리아 등 성물 회사와의 네트워크도 단단히 구축됐다.

# 보시니 참 좋더라

박람회는 ‘보시니 참 좋더라’라는 주제 아래 3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그리스도의 생애를 담은 성물 전시가 첫 번째 관람 순서. 성탄의 순간을 담은 구유, 여러 형태의 성모자상이 전시장 입구에 전시돼 있다. 오병이어 기적 등 공생활을 상징하는 성물과, 수난을 상징하는 조각상, 십자가, 피에타상, 부활하신 예수상 등 성탄에서 부활에 이르기까지의 그리스도의 삶을 묵상해볼 수 있는 성물이 마련됐다. 특히 국내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모양의 십자고상과 성모상이 눈길을 끈다.

두 번째 테마는 ‘예수, 우리의 미사’ 소주제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미사 전례에 사용되는 다양한 성물들이 전시돼 있다. 독서대와 제대, 감실, 제의, 성작과 성반, 초와 향 등 익숙하면서도 이국적인 유럽성물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지막 테마는 ‘이야기가 있는 성물’. 성모상, 묵주, 메달, 패에서부터 종, 성수대, 고해소 등 신앙생활을 하면 으레 만나볼 수 있는 친숙한 성물들이 모여 있는 전시장이다. 특히 아름다운 옷을 차려입은 천사상과 다양한 모양의 종 앞에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성물 구경에 여념 없는 신자들로 북적거렸다.

#전주교구 순교자현양운동 일꾼-쌍백합회

각 부스 곳곳에는 신앙문화유산해설사가 배치돼 관람객들에게 성물에 얽힌 이야기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가톨릭 신앙 문화유산에 대한 전문가 교육을 받은 사단법인 쌍백합회 소속 전문봉사자들이다. 전주교구가 별도로 설립한 쌍백합회는 2004년부터 전주시와 공동으로 신앙문화유산해설사 양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교구에서 신앙문화유산해설사 양성 프로그램을 마치면 지자체에서도 그 자격을 인정해준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한 달여간의 전시기간 동안 40여 명의 봉사자들은 격일로 전시장에 나와 전시된 성물에 얽힌 유래와 역사에 대해 설명한다. 신앙문화유산해설사 이정애(제노베다) 씨는 “신자들에게 성물에 대해 설명할 때면, 주님의 현존을 전달하는 것 같아 매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주교구가 ‘쌍백합회’라는 별도법인을 설정해 순교자현양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자체나 외부단체와 보다 더 적극적인 협력활동을 벌이기 위해서다. 이미 전라북도와의 협의 하에 세계성물박물관 건립과 천호 성물공예 체험 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전주교구의 새로운 브랜드 ‘한지성물’

보안이나 전시형태에 있어서 다소 미흡한 점이 있지만, 전주교구는 이번 유럽성물박람회를 계기로 지속적인 ‘성물’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지, 도자기 등 전주를 상징하는 소재를 성물에도 도입해 한지 성물, 도자기 성물의 브랜드화도 꿈꾸고 있다. 성물박람회 사업과 함께 요안 루갈다제 3대 운동도 펼쳐왔다. 쌍백합회 주관으로 전기문 읽기, 사극 제작 및 보급 등을 포함한 순교정신 현양운동을 펼치는가 하면, 가정사목국 주관으로 유항검 성가정 운동, 청소년교육국 주관으로 요안 루갈다 청소년운동을 펼쳐왔다. 또 개막식에 앞서 열린 순교자현양미사에서는 교구 최초로 펴낸 ‘동정부부 순교자 이순이 루갈다 옥중편지’를 제대에 봉헌하기도 했다.

이병호 주교는 “죄를 벗어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가자고 강조하고 있는 히브리서 12장 말씀처럼 우리가 신앙의 증인이 돼야 한다”면서 “오늘이 바로 그러한 희망을 증거하고 세상에 보여주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유럽성물박람회는 9월 24~10월 30일, 전라북도 치명자산성지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인근에 위치한 전주 한옥마을, 아름다운 순례길을 연계한 관광코스도 마련돼 있고, 신앙문화유산해설사의 자세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문의 063-285-0910, 홈페이지 www.religiousart.kr
▲ 전주교구에서 개최한 전주유럽성물박람회 테이프 커팅식이 진행되고 있다.
임양미 기자 (sophia@catimes.kr)
이관영 전주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