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하시면,

많은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

2024.05
02
메뉴 더보기

교구

보도자료 목록

SNS 공유하기

주교회의 소공동체소위, 2012 소공동체 전국 세미나[가톨릭신문 2012-09-16]

페이지 정보

작성일2016-02-17 조회 2,493회

본문

P2812_2012_0916_0901.jpg P2812_2012_0916_0902m.jpg    

 

 

 

 

 

 

 

 

 

 

 

 

 

 

 

주교회의 소공동체소위, 2012 소공동체 전국 세미나“말씀 내면화·소외된 이 함께하는 ‘작은 교회’ 실현”
외적 성장 앞서 말씀 통한 내적 복음화 추구
본당 구조 변화시켜 신자 능동적 성장 도모
지역사회에 신앙 증거하는 교회 비전 제시
발행일 : 2012-09-16 [제2812호, 9면]
2012년은 소공동체 활성화를 한국교회가 교계 차원에서 도입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20개의 성상을 지내는 동안 소공동체는 각 지역 안에서 어떤 발자취를 남겼으며,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앞으로의 발전 전망은 어떻게 모색할 수 있을까. 주교회의 소공동체소위원회 (위원장 이병호 주교)는 4일 대구 지역모임을 필두로 11일과 12일 부산, 전주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소공동체’ 주제 하에 소공동체 지역모임을 열었다. ‘말씀과 성찬의 공동체’(대구), ‘교회 비전과 본당 공동체 모델’(부산), ‘교회의 사회 복음화와 공동체의 참여’(전주) 등을 각 지역 주제로 해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소공동체 도입 20주년을 맞아 소공동체 비전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저변 확대를 이루고 사목적 실천 사례들을 살펴봄으로써 소공동체 실현 가능성과 희망을 나눈 자리라는 평가를 얻었다. 각 지역모임에서 발표된 내용들을 정리해 본다.

■ 소공동체서 청소년사목 비전 찾다

【첫 번째 대구】4일 오후 2시 대구시 남산동 대구가톨릭대학교 대신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첫 번째 지역모임은 ‘말씀과 성찬의 공동체’를 주제로 열렸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개회사에 이어 주교회의 소공동체소위 위원장 이병호 주교(전주교구장)의 주제 발표, 서울대교구 조재연 신부(무악재본당 주임·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와 어린이 카페 ‘까사미아’ 최금자 대표의 사례발표, 그룹 토의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이병호 주교는 ‘왜 소공동체인가?’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신앙은 주님을 만나는 것이며,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내면화시키면 더 분명하게 하느님을 만나게 된다”며 “말씀을 간과하면 겉으로 아무리 신자 수가 늘어나도 복음화 없는 선교, 세례 받은 사람은 늘어나는데 복음화 되지 않은 신자만 늘어나는 그런 현상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주교는 또 “소공동체 사목은 신자들이 하느님 말씀을 통해 그분을 만나 대화하고 그 사랑을 체험함으로써 힘을 얻어 이를 세상에 전하는 일에 큰 이바지를 해 왔다”며 “대형 교회에서 찾지 못한 것을 작은 공동체 안에서, 형제자매의 사랑과 필요에 의해 말씀을 듣고 묵상하고 나누는 것을 바탕으로,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소공동체 역할이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사례 발표에서 조재연 신부는 ‘청소년 친화적 본당 건설을 위한 제안’이라는 주제로 서울 무악재본당의 사례를 소개했다. 조 신부는 “청소년만을 중심으로 두지 않고, 청소년이 본당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복음화의 주체로 살아갈 수 있는 본당 모습을 ‘청소년 친화적 본당’이라 정의하고, 이에 대한 과정을 제안한다”고 발표를 시작했다. 조 신부는 “교회 비전과 사명을 이해한 부모, 사목자, 성인 공동체의 삶이 그 자체로 청소년 신앙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청소년 친화적 본당은 활성화된 소공동체 구조 안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며 ▲성인 공동체와 사목비전 공유 ▲성인 공동체가 청소년을 인식 ▲소공동체 기반의 성인 사목구조 확립 ▲효과적 프로그램 제공 ▲청소년과 성인들이 경험을 나눔 ▲청소년에 대한 이해·수용 ▲본당 공동체의 성장 ▲더 효과적 프로그램 제공 ▲사이클의 유지 및 심화의 일련 과정들을 소개했다.

두 번째 사례 발표에서 최금자 대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모상인 어린이와 공동체 체험 공간인 어린이 카페 까사미아’를 주제로, 가정 공동체가 본당을 넘어 지역사회 안에서 어린이 공동체를 만들고 세상 안에서 하느님을 증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 대표는 “작은 교회인 가정은 본당 공동체와 지역사회를 향해 열려 있어야 하며, 이것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근본정신”이라며 어린이들에게 ▲집처럼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 제공 ▲건강하고 담백한 간식 제공 ▲자신의 일상을 자율적으로 소화하는 기회 제공 ▲나눔과 공동체를 체험하고, 더불어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청소년들과 일상 고민·어려움을 나누게 하고, 멘토-멘티 역할을 하게 한다 ▲일상에서 건강하고 명랑하고 창의적으로 살도록 가정, 학교, 지역사회와 연대하는 까사미아 공동체 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 첫째 날(4일) 대구대교구에서 열린 소공동체 세미나에서 주교회의 소공동체소위 위원장 이병호 주교(전주교구장)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 긍정적 비전과 풀어야 할 숙제 공유

【두 번째 부산】두 번째 지역모임은 11일 오후 2시 부산시 남천동 푸른나무 교육관에서 ‘교회 비전과 본당 공동체 모델’을 주제로 마련됐다.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의 개회사로 시작된 세미나는 전임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의 주제 발표, 의정부교구 서춘배 신부(의정부본당 주임)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최경옥(율리아나) 수녀의 사례발표, 그룹 토의 등이 펼쳐졌다.

‘소공동체는 교회의 희망’을 주제로 발표한 최덕기 주교는 “소공동체는 시대적 유행처럼 하나의 새로운 사목적 시도가 아니라 성경에서 말하는 ‘가정교회’로서 교회의 정체성을 실현시키고 사명을 수행하는 작은 교회”라며 “한국교회 소공동체는 말씀에 따라 소공동체 구성원들이 복음화돼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교회를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는 당위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교우촌에서 보여준 공동체 정신을 유산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 주교는 이어 “한국교회 소공동체 20년에 즈음해 볼 때, 한국교회는 소공동체를 통해 ‘친교의 교회’, ‘참여하는 교회’로 변화되어 가고, 특히 말씀을 통해 신앙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찾고, 교회의 소속감을 갖게 됐으며, 교회의 사명인 이웃 복음화와 복지 활동에 적극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최 주교는 아울러 앞으로 소공동체를 위해 갖춰야 할 필수 조치들로서 ▲소공동체 신학에 대한 지속적 연구 등 주교회의의 노력 ▲주교와 본당 주임신부의 소공동체 사목에 대한 분명한 의지와 비전 제시 ▲교구/대리구/본당 단위의 체계적·지속적인 소공동체 교육 ▲본당 소공동체 봉사자들에 대한 끊임없는 돌봄과 지원 등을 제시했다.

이어진 사례 발표에서 서춘배 신부는 ‘소공동체를 통한 본당 공동체 활성화’라는 주제로 소공동체 중심 사목 경험을 나눴다. 서 신부는 “소공동체는 사람들의 내적 태도를 강화시키고 면역성을 키우는 예방 차원의 사목”이라 말하고, 기존 단체 중심의 사목에서 소공동체 사목으로 전환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뚜렷한 목적을 가진 단체들의 활동에 비해 어설플지도 모르지만, 소공동체에는 누구보다 가난하고 약한 이까지 품는 교회의 본질을 담보하고 있다”며 “의식을 약간만 바꾼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소공동체 중심 사목을 펼치는 서울 제기동본당에서 소임하는 최경옥 수녀는 사례 발표에서 “2009년 도입돼 4년째 맞는 ‘두레자치회’와 ‘말씀터’를 통하여 본당 활성화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본당 사목평의회 구조를 축소시킨 듯한 새로운 소공동체 모델 ‘두레자치회’와 소공동체 모임 단위이자 신자 양성을 위한 소공동체 프로그램이기도 한 ‘말씀터’ 중심의 본당 운영을 소개했다. 최 수녀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소공동체에 대한 확실한 신념을 가진 신부님이 적극적 의지로 매주 소공동체에 대한 강의, 두레 피정, 미사 등을 진행하며 서서히 능동적으로 변화되어가는 본당을 느낄 수 있다”며 “주임신부가 바뀔 경우 사목 방향이 달라진다는 큰 숙제는 남아 있지만, 신자들이 소공동체를 통해 말씀 나눔과 자율적 봉사로 삶이 다져져 변화에 적응할 힘이 생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 소외된 이웃 함께하는 소공동체 돼야

【세 번째 전주】마지막 모임은 12일 오후 2시 전주 전동성당에서 ‘교회의 사회 복음화와 공동체의 참여’를 주제로 열렸다.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의 개회사에 이어 ‘세상에서 복음을 증거하는 소공동체’를 주제로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가 주제 발표했으며, 광주대교구 안호석 신부(학운동본당 주임)와 청주교구 정복동(아녜스·감곡본당·전 골롬반회 평신도 선교사)씨가 사례 발표에 나섰다.

안호석 신부는 ‘소공동체와 생명, 평화, 정의의 실현’ 주제 사례 발표에서 “아주 다양한 평신도 운동들을 통해 평신도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데도 그들의 복음적 시선은 본당 울타리를 넘어서지 못하는 한계를 경험했다”며 “그동안 교리와 신심 단체 중심의 사목이었던 우리 교회는 이제 더 나아가 사회 복음화를 할 수 있는 참된 사목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안 신부는 또한 “본당을 중심으로 각 지역과 구역 안에서 소공동체 구성원들이 생명·평화·정의·환경운동을 할 수 있도록 계속 교육하고, 자신이 먼저 그러한 곳에 관심을 갖고 현장을 방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복동씨는 한국과 해외에서의 빈민사목 활동을 소개하며 선교사로서의 삶을 나눴다.

정씨는 “선교사로서 살 수 있었다는 것이 하느님의 큰 축복임을 알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기보다 제 스스로 먼저 복음화될 수밖에 없었던 그 활동은 저와 한국교회, 한국사회를 위한 일이기도 함을 깊이 깨달았다”며 “교회가, 그리고 소공동체 모임이 진정 어려운 이웃들을 식구로 맞아들이고 있는지, 또 어떻게 함께하는지 살펴보자”고 당부했다.
▲ 어린이 카페 ‘까사미아’에서 아이들이 퍼즐 놀이를 하고 있다. 인천 십정동에서 최금자 대표가 운영하는 이곳은 가정 공동체가 지역사회 안에서 어린이 공동체를 만듦으로써 세상에 하느님을 증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