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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차 소공동체 전국모임, 무엇을 모색했나[가톨릭신문 201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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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02-17 조회 2,74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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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쇄신·사회 변화’의 본래 목적 수행 필요
지난 20년 회고·미래 전망
구체적인 연구 결과 나눠
세상 복음화 당위성 재인식
발행일 : 2012-09-30 [제2814호, 3면]

▲ 제11차 소공동체 전국모임에서 참가자들이 ‘새로운 열정’이라고 적힌 카드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년간 한국교회 소공동체는 한국교회의 변화와 쇄신에 중추적 역할을 하였고 교회에 활력을 주는 표지였다고 천명됐다. 또 친교의 교회 공동체 실현으로서 한국교회의 교구들과 아시아교회 더 나아가 세계교회와의 사목적 교류와 연대 협력을 이루는데 기여했다고 평가됐다.

주교회의 소공동체소위원회(위원장 이병호 주교) 주최로 18~20일 수원 아론의 집에서 열린 제11차 소공동체 전국모임 참가자들은 최종선언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히고, “앞으로 세상 속에 살아가는 교회로서 소공동체 안에서 친교를 나누고 성체와 말씀으로 힘을 얻어 세상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향후 과제로 본당의 조직과 운영 원리 말씀을 생활화하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현재 활성화 되고 있는 본당의 모범적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본당 쇄신 방안으로 도입, 이를 전국으로 확산해 간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12개 교구 260여 명의 참여 속에 개최된 제11차 소공동체 전국모임은 한국교회가 교계 차원에서 소공동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2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한국교회 안에서 소공동체 여정을 살피고 발전 전망을 모색하는 자리로 뜻깊었다.

전국모임에 앞서 한국교회 소공동체 20년과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던 지역모임 결과들을 고찰하면서 소공동체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교회관을 가장 잘 표현하는 우리 시대 사목의 비전이며 복음화의 못자리임을 재확인 한 점도 의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제11차 소공동체 전국모임은 한국교회의 소공동체 20년을 회고하고 전망하는 자리에 무게가 두어졌다. 이와 관련 전원 신부(서울 제기동본당 주임)의 ‘한국 소공동체 여정’ 전체에 대한 발표 를 비롯 소공동체 20년 역사에 대한 진단과 대안들이 모색됐던 각 주제 발표들은 한국 교회 소공동체 현실의 공과를 보다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연구로 담아낸 결과물들이었다는 면에서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중 ‘소공동체와 통합사목’ 주제 강의를 맡았던 김정용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소공동체는 한국교회와 사목 현실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제기함으로써 그 자체로 하나의 도전이었고 새로운 교회상과 사목 관점을 성찰하고 실천하도록 이끈 교회적이고 사목적인 사건”이라고 평했다.

김 신부는 그러나 ‘친교 공동체로서 소공동체에 대한 이해’가 전반적으로 낮은 것을 비롯, 소공동체 참여율 정체나 침체 현상, 소공동체와 사도직 단체의 관계 문제들을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로 짚으면서, 앞으로 한국사회 내 위기의 현실들을 복음화 사명 수행의 맥락 속에서 담아내고 또 교회가 직면한 문제들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소공동체를 통한 복음화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와 접근’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또한 ‘시대의 변화와 도전들, 새 복음화, 소공동체’ 주제로 발표에 나선 정희완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새 복음화 흐름 안에서 한국교회 소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을 밝히고 “거시적 차원에서 한국의 소공동체는 교회의 쇄신(참다운 친교 공동체의 형성)과 사회의 변화(하느님 나라의 건설)라는 그 본연의 목적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혀 공감을 자아냈다.

아울러 제11차 소공동체 전국모임은 소공동체 20년 역사 속에서 한국교회 평신도들이 소공동체 봉사직에 참여하면서 더욱 많이 성장되었고 사도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기회였다는 의견이다. “이는 2009년 독일 주교단의 한국교회(제주교구 중심) 소공동체 탐방, 2012년 대만 신주교구의 제주교구 소공동체 탐방 등을 통해 아시아교회 뿐만 아니라 세계교회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한국교회 소공동체의 긍정적인 모습이고 힘”이라고 주교회의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소공동체 사목 열린 나눔’ 시간 등을 통해 소공동체 현장에서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 도전과 과제들을 참가자들이 스스로 찾아보고 그 근본 원인과 대안 및 해결방안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좋은 시도였다는 공감대를 모았다.

주교·사제·수도자·평신도가 모든 일정을 함께하면서 본당·교구를 넘어 하느님 백성으로서 친교 공동체를 실제로 깊이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전국모임이 지니고 있는 장점이자 특징이다. 이번 11차 모임에서도 많은 참가자들이 2박3일 동안의 시간 속에서 ‘참여하는 교회의 희망’을 직접 체험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노주현 총무는 “소공동체의 결실은 이론에서가 아니라 소공동체를 살아왔고 살고자 노력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서, 그 삶 안에서 싹 트고 자라왔음을 의미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노 총무는 또 “아직까지 소공동체가 가정·본당 중심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번 전국모임 참가자들은 전체 일정을 통해 소공동체와 교회가 조금씩 더 세상 복음화를 위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재인식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주교회의 소공동체소위 위원장 이병호 주교 주례로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