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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년] 전주가톨릭색소폰앙상블[가톨릭신문 20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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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02-17 조회 3,0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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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년] 전주가톨릭색소폰앙상블지도 교수의 맞춤형 편곡 통해 단원들 실력 향상
16명 회원 땀·열정으로 매년 10월 연주회 계획
발행일 : 2013-01-01 [제2826호, 22면]

▲ 김정민 지도신부가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200여 명의 눈과 귀가 집중됐다. 연주자도 관객도 긴장되긴 마찬가지였다. 창단 첫 연주회의 막이 오르고 마침내 연주가 시작됐다. 첫 곡은 가톨릭성가 91장 ‘구세주 빨리 오사’. 연주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연주가 끝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단원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전주가톨릭색소폰앙상블(지도 김정민 신부, 회장 김홍식)은 12월 7일 오후 7시 교구청 4층 강당에서 창단연주회를 열었다. 목표가 있어야 노력하는 맛이 난다는 이유로 서둘러 준비한 연주회였지만 연주회가 끝나고 가입하고 싶다는 연락도 들어오고, 관심 갖는 신자들도 늘었다는 점에서 대성공이었다.

“저희 고생 엄청나게 했어요. 2009년 8월에 4명으로 시작할 때에는 연습할 장소가 없어서 치명자산 휴게실 작은 방을 연습실 삼아 연습하다가 서전주 중학교 음악실로 옮기고, 2012년 3월부터 우리만의 연습실을 구했어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단원들이 모여서 연습을 하는 공간에는 단원들의 정성과 노력이 가득하다. 지휘자가 마련한 오르간, 전주가톨릭색소폰앙상블 기도문, 회원들이 수리한 악보보면대, 천장에 붙어있는 방음자재 등에서 단원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회원도 늘어 현재 16명이 활동하고 있다.

“저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도교수님 덕분이죠. 교수님께서 악보를 저희 수준에 맞게 일일이 다 수정하셔서 주시고 이끌어주고 계십니다.”

전주가톨릭색소폰앙상블의 편곡지도를 맡고 있는 양도연(다미아노) 지휘자는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세종대학교 음대교수를 역임했다. 양 지휘자는 단원들의 실력에 맞게 편곡을 하고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그 실력에 맞게 다시 곡을 편곡해서 나눠줬다.

한 성가를 배우는데 난도별 악보를 여러 차례 받고, 실력이 향상되고 있음을 눈으로 보게 된 단원들은 더욱 열심히 활동에 임하고 있다. 잠시 쉬는 시간에도 박자에 맞춰 발을 굴려보고, 손가락을 풀어보는 등 단원들의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저희는 색소폰이 아니라 음악을 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이번 연주회를 위해서 기존에 알토를 하시던 단원들이 소프라노와 테너로 옮겨가게 됐지만 모두 잘 따라주셨습니다.”

한 달 전 경상도로 발령을 받아 떠나게 된 단원도 있었지만, 휴가를 내고 연주회에 참석했다. 지난 2월 29일 교구장으로부터 인준을 받은 이후로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한 전주가톨릭색소폰앙상블은 매년 10월에 정기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똑같은 악기를 똑같은 사람이 연주하더라도 가요를 부를 때랑 성가를 부를 때는 달라요. 톤이 바뀝니다. 가요나 가곡을 하는 분들은 많지만 저희처럼 성가를 중심으로 하는 단체가 없어요.”

2009년 8월에 4명이 모여 시작한 모임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단원들의 열정뿐만 아니라 신앙심 덕분이었다. 교구에서 인준을 받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했던 이유도 ‘가톨릭’이라는 이름 아래 모여 의미 있는 일을 해보기 위해서였다.

“앞서거나 뒤처지는 사람 없이 모두가 나란히 걸으며 어울리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길입니다. 색소폰과의 만남은 저희 삶에 신앙 다음으로 중요한 의미로 자리 잡아 기쁨을 누리게 하고 있습니다.”
▲ 전주가톨릭색소폰앙상블 단원들이 색소폰 연주를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nicola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