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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이주사목센터 주관 필리핀의료봉사 다녀온 박종만씨[가톨릭신문 201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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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02-17 조회 3,0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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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60_2013_0901_0702.jpg 전주교구 이주사목센터 주관 필리핀의료봉사 다녀온 박종만씨“가난때문에 치료가 사치인 아이들, 도움 필요”
발행일 : 2013-09-01 [제2860호, 7면]

▲ 박종만씨
“진료를 받으러 온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짠한 느낌이 들면서도 우리 어렸을 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찢어진 운동화에 해진 옷 입고 새까맣게 그을렸지만 천진난만하고 순수함이 느껴졌죠.”

소아과 의사인 박종만(루카·49·전주 솔내본당)씨는 쉬고 싶은 마음과 가족들과 함께 놀고 싶다는 생각을 접고 전주교구 이주사목센터(센터장 김창신 신부)가 주관하는 해외의료봉사에 다녀왔다. 지난 8월 11~15일 4박5일간 필리핀 퀘죤시 노발리체스 굴로드 바랑가이에서 행해진 의료봉사에는 박 씨 외에도 36명의 봉사자들이 함께 했다.

“제가 필리핀으로 의료봉사를 간다고 하니까 두 딸들이 함께 봉사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가족과 함께 노는 것은 포기했지만 함께한 봉사 활동은 더욱 의미가 깊었다. 아이들과 놀아주며 사진을 찍는 봉사를 한 큰 딸과 박씨 옆에서 진료 보조 봉사를 한 작은 딸 모두 열심이었다. 어렵고 힘들게 사는 아이들을 보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말하는 딸들은 박 씨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 의료 봉사 중에 좋은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올해 3월부터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한 여섯 일곱 살 정도 된 아이가 진료를 받으러 왔어요. 이미 한 쪽 눈이 시력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앞을 보는데 지장이 없다며 신경을 안 쓰더라고요. 우리나라라면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어떻게든 수술을 받게 하려고 노력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니 가슴이 갑갑해졌어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식사도 교대로 하면서 하루에 150명이 넘는 환자들을 돌봤다. 진료소가 협소해서 찾아온 환자들을 다 수용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전주교구 이주사목센터 해외의료봉사자들은 2000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무료 진료 및 의약품 전달을 마치고 돌아왔다.

박씨는 “이번 해외의료봉사는 홍보가 잘 돼서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었다”며 “함께 봉사하는 교우들이 더 늘어나 도움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nicola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