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하시면,

많은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

2024.05
17
메뉴 더보기

교구

보도자료 목록

SNS 공유하기

전주 전동성당 훼손된 경관 복원 추진전주시와 함께 종합정비계획 수립[가톨릭신문 2015-07-05]

페이지 정보

작성일2016-02-18 조회 3,043회

본문

P2952_2015_0722_1101.jpg P2952_2015_0722_1105.jpg  

 

 

 

 

 

 

 

 

 

 

 

 

 

 

[일상에서 쉼표를] 전주 전동성당 인근 명소순교자의 땅, 기도의 발걸음 이어지고
발행일 : 2015-07-12 [제2952호, 11면]
한 해에 600만 명이 찾아오는 전북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전주 한옥마을. 그 입구에 전주교구 전동성당이 있다. 전동성당은 124위 복자 대표인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의 순교지이고, 인근에 풍남문, 전주옥터, 치명자산 성지 등이 있어 각광받는 순례지다. 124위 시복 이후로 복자들의 삶을 공경하려는 신자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옥마을 따라 흐르는 실개천

공영주차장 2층이나 오목대에서 바라본 한옥마을은 평화로움 그 자체지만 거리는 언제나 분주함으로 가득하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모, 손주들의 손을 꼭 잡고 걷는 조부모들, 한복을 입고 거리를 걷는 연인들, 천천히 걸으며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얼굴에 미소가 저절로 떠오른다.

맛의 고장이라는 별칭답게 한옥마을에는 먹을거리가 많다. 콩나물국밥, 칼국수, 떡갈비, 순대국, 비빔밥 등은 물론 만두, 구운 치즈, 팥빙수 같은 다양한 간식거리들도 있다. 저녁에는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느끼게 해줄 크림맥주도 맛볼 수 있다.

한옥마을 거리를 따라 흐르는 실개천은 아이들에게는 오아시스와 같다. 한옥마을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 앉아 실개천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아빠미소·엄마미소가 어떤 것인지 몸소 체험해볼 수 있다. 한옥마을 곳곳의 주제별로 마련된 체험관, 독특함으로 승부하는 상점들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 한옥마을 전경.  ▲ 한옥마을 실개천에서 뛰노는 아이.

새벽 5시30분 미사로 하루 시작되고

매일 봉헌되는 전동성당 새벽미사 시간은 5시30분이다. 이른 시간부터 장사를 시작해야하는 남부시장 상인들을 위해서다. 한옥마을은 아직 고요함 속에 젖어 있지만 전동성당과 남부시장은 이미 기지개를 켜고 하루를 시작한다.

오후 3시가 지나면 가게들이 슬슬 문을 닫는다. 일찍 연만큼 닫는 시간도 빠르다. 그렇다고 남부시장이 잠에 빠져들 시간이 된 것은 아니다. 이 시간부터 문을 열기 시작하는 상점들이 있다. 바로 청년몰이다.

남부시장 2층에 자리 잡은 청년몰은 이제 전주의 또 다른 명소가 됐다. 다양한 음식은 물론 독특한 상품들 혹은 주제들은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뿐만 아니라 매주 금요일·토요일 저녁에 열리는 야시장 역시도 볼거리로 가득하다. 세계 각국의 음식들뿐만 아니라 이색공연들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 금요일과 토요일 열리는 남부시장 야시장.

전주천을 따라 치명자산에 오르다

호기심에 전동성당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많지만, 성당은 기도하는 장소이다. 한 손에 묵주를 들고 기도하는 청년,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순교 동상 앞에서 조용히 묵상하는 어르신, 미사 전임을 알리며 조용히 해줄 것을 당부하는 중고등부 학생, 모두가 성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순교 동상 뒤로 전동성당이 보인다. ▲ 전동성당에서 묵주기도를 바치는 청년.

미사 후에는 풍남문 광장에 가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사람들도 있고, 한옥마을 거리를 따라 쭉 올라가 도착한 전주교구청에서 묵주기도를 바치는 사람들도 있다. 순례를 온 사람이라면 전주천에 있는 초록바위를 방문하고, 싸전다리를 지나 치명자산으로 향한다. 치명자산까지는 걸어서 20분 거리다.

한옥마을에 주차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전주천변 주차장이나 치명자산 주차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무료 셔틀버스도 있고, 치명자산 역시 목적지 중 하나로 생각하고 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전주천을 따라 걸으며 싸전다리 밑에서 장기를 두고 있는 어르신들의 한가로움이나 전주향교에서 느낄 수 있는 조상들의 정취에 흠뻑 취해보는 것도 쉼 없이 달려온 우리에게 필요한 일이 아닐까.

김진영 기자 (nicola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