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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한국가톨릭학술상 시상식] 이모저모[가톨릭신문 202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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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3-11-03 조회 1,629회

본문

[제27회 한국가톨릭학술상 시상식] 이모저모

굳건한 신앙과 학문적 열의로 거둔 가톨릭 학문의 결실

역대 수상자 비롯 150여 명 참석
교회 학술에 기여한 연구자들 격려

발행일2023-11-05 [제3366호, 10면] 

 

본상을 수상한 이재룡 신부가 시상식 후 축하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이승환 기자


해를 거듭할수록 한국 가톨릭 학문의 결실을 알리며 교회 학술에 전념하는 이들에게 힘과 격려의 장으로 권위를 더해가는 한국가톨릭학술상(이하 가톨릭학술상) 제27회 시상식이 10월 26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시상식은 올해 수상자들과 교회 학문 관계자들을 비롯한 역대 수상자 등 약 15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시상식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 시상식은 가톨릭학술상 운영위원장인 가톨릭신문 사장 최성준(이냐시오) 신부 인사말과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격려사, 원주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의 축사, 후원사 ㈜득인기공 권오광(다미아노) 대표 축사, 운영위원이자 심사위원인 배영호 신부(베드로·수원교구 성사전담 사제)의 심사 경과보고, 각 부문 심사평, 부문별 시상과 수상 소감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제27회 가톨릭학술상 시상식장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영향으로 수상자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다수의 역대 수상자와 여러 분야의 교회 내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축하와 더불어 가톨릭 학술 발전을 기원하는 자리였다.


◎…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격려사를 통해 “세 분 수상자는 한국가톨릭학술상 취지에 걸맞은 분들이고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고 생각된다”며 “가톨릭학술상은 아직 교회 학문에 대한 인식과 투자가 미흡한 한국교회 현실에서 굳건한 신앙과 학문적 열의로 성과를 거둔 연구자와 학자들에 대한 격려로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조 대주교는 또 “후원사 득인기공은 제24회부터 가톨릭학술상과 함께하며 교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득인기공 권오광 대표(왼쪽)와 번역상 수상자 조장윤 신부가 상패 수여식 후 사진을 찍고 있다.이승훈 기자


◎… 이날 시상식에 특별히 참석한 조규만 주교는 축하의 말을 남기며 수상자들과의 오랜 인연을 소개했다. 공로상을 받은 정태현 신부는 소신학교였던 성신중학교 제8호 침실 한 모퉁이에서 조 주교를 비롯한 신입생 80명과 함께했다. 또 조장윤 신부는 조 주교가 대신학교 입학 때 연구과 선배였다. 조규만 주교와 조장윤 신부는 시상식장에서 48년 만에 조우했다. 소신학교 1년 선배였던 이재룡 신부와는 대신학교와 로마 유학, 신학교 교수 시절 등을 같이 보냈다. 조 주교는 “세 분 선배 신부님들은 기막힌 축복을 받은 ‘천혜’의 사제들”이라며 “그 축복에 함께하며 세 분 신부님의 학문적 보람과 건강을 기도한다”고 밝혔다.


◎… 권오광 ㈜득인기공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한국교회 학술 연구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될 것”을 밝혔다. 권 대표이사는 “가톨릭 학문은 신앙과 영성을 더욱 깊이 있고 풍요롭게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하며 다원화된 현대 사회를 복음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보다 발전적인 실천 방안을 제공한다”며 “이렇듯 세상에 대한 큰 위로이자 좋은 벗이 될 수 있는 가톨릭 학문 발전에 기여하는 가톨릭학술상 운영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가톨릭신문사 사장 최성준 신부(왼쪽)와 공로상 수상자 정태현 신부가 상패 수여식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이승환 기자


◎… 「라-한사전」으로 본상을 받은 이재룡 신부는 지난 10월 17일 배론성지에서 157년 전 조선교회 신학생들을 위해 ‘라-한사전’과 ‘한-라사전’을 완성하고 순교한 프티니콜라 신부와 푸르티에 신부 영전에 「라-한사전」 봉정 미사를 거행한 바 있다. 이 신부는 이날 수상 소감에서도 “수상의 영광을 두 신부에게 바치고 싶다”고 했다. 이어서 “이제껏 없었던 어휘들을 풍부하게 담은 사전은 감히 ‘획기적’이라 자부한다”면서 “우리 교회의 필수 도구가 되고, 인문학도와 어문학도 등이 직간접적으로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 비전공자이자 고희가 넘은 원로 사목자로서 18권의 신약성경 주석 시리즈 「사크라 파지나」를 번역한 조장윤 신부는 수상 소감에서 “부당한 사람이 받는 것이고 쑥스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주님께서 노력을 받아주신 표시이면서 한편 한국교회에서 「사크라 파지나」가 인정받는다는 것이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마태오 복음을 시험 삼아 번역을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하루 종일 번역에 매달렸다는 조 신부는 오른쪽 눈 수술로 글자를 인식할 수 없었던 점 등 작업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성경 공부의 좋은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표명했다.

 

시상식에 앞서 내빈과 수상자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공로상 수상자 정태현 신부, 번역상 수상자 조장윤 신부,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이승환 기자


◎… 공로상 수상자 정태현 신부는 25년 전 성서 번역과 강의 등 바쁜 일정 중에서 하느님께 불평했던 순간을 들려주며, “당시 다가온 말씀은 기대했던 위로가 아니라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라는 것이었는데, 오히려 마음이 평화롭게 가라앉았고 불평했다는 것 자체가 민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신부는 “이번 상은 하느님께서 저를 통해 한 일”이라며 “하느님과 후원자들, 그리고 연구원들에게 돌아가야 마땅하고 저는 쓸모없는 종으로서 심부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 수상자들과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한국가톨릭학술상 제정과 운영 의미에 경의를 표했다. 조규만 주교는 상을 제정하고 운영하는 가톨릭신문사에 고마움을 표시했고, 정태현 신부는 “한국의 신학 발전을 위해 평신도 신학자 고(故) 양한모(아우구스티노) 선생님의 유지를 이어가는 가톨릭신문사와 득인기공 등 그간 재정 지원을 담당한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23회 연구상 수상자 김명숙(소피아) 박사는 “연구자에게 큰 힘을 주는 상으로서, 가톨릭 학문 연구에 계속 매진할 수 있도록 보람을 안겨주며 교회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고 했다.

 

가톨릭학술상 시상식에 참석한 역대 수상자들과 하객들이 수상자의 수상소감에 박수를 치고 있다.이승환 기자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