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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푼의 의료비 청구없이 입원환자 지역주민 무료 진료[평화신문 200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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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0-01-22 조회 1,6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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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전주에서 진안으로 가는 국도를 승용차로 30분 가량 달리면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라는 아담한 농촌 마을이 나온다. 한낮인데도 낯선 이방인을 경계하는 개 짖는 소리만 공기를 가를 뿐 몸을 휘감고 스쳐가는 산들 바람도 무심할 만큼 평화로워 보이는 이 마을에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가 운영하는 ‘성 바오로 무료 복지병원’(병원장 최명성 수녀)이 있다.

1999년 3월에 개원한 성 바오로 병원은 51개 병상과 진료실, 성당, 물리치료실 등을 갖추고 저소득층 말기 암 환자와 수술 후 장기간 요양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무료로 받아들여 치료해주고 있다. 현재 21명의 환자들이 요양 중인데 전문의와 간호사 수녀, 수련수녀, 사회복지사, 호스피스 봉사자 20여명이 매일 오전, 오후 교대로 이들을 정성껏 돌봐주고 있다.

건강을 회복해 퇴원한 후 환우 가족회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이 무료 복지병원을 찾아와 봉사하고 있는 김 아무개씨는 “말기 환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을 이곳에서는 넘칠 만큼 받을 수 있다”면서 “넘치는 사랑 때문인지 임종을 맞기 위해 이곳을 찾은 백혈병 환자나 불치병 환자들이 회복해 걸어서 퇴원하는 경우도 본다”고 말했다.

말기 암으로 입원해 있는 박 아무개씨도 “이곳은 천국이다”면서 “가족 면회, 외출, 외박 등 병실 운영이 자유로워 내 집처럼 맘 편히 지내고 있다”며 만족해 했다.

성 바오로 복지병원은 전주교구 신자뿐 아니라 종교를 초월해 누구나 병원에서 편히 요양을 하며 건강을 회복하거나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고 있다. 특히 환자들이 육체적인 치유뿐 아니라 영적 정신적인 치유를 받고 나아가 사회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수도자와 전문 상담원으로 구성된 상담 치료를 하고 있다. 또 다양한 취미 교실을 열어 환자들이 어떤 일에도 재미를 느끼게 해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퇴원 환자들을 위해서도 가정 간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성 바오로 병원은 특히 입원 환자들이 재정적 부담을 갖지 않고 회복에만 힘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단 한 푼의 의료비 청구도 없이 오로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의 지원금과 후원회원들의 성금으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성 바오로 병원은 이밖에도 입원 환자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무료 진료 혜택을 주고 있다. 병원에 가려면 전주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고충을 들어주기 위해 병원은 아예 무료 외래 진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방과’를 개설해, 많은 노인들이 공짜(?) 침을 맞기 위해 병원을 찾고 있다.
건축 공사비 부족으로 병동 반쪽 지붕을 올리지 못해 3년간 방치해 두었다가 금년 들어서야 지붕 공사를 시작한 성 바오로 병원은 8월말 지붕 공사가 끝나면 이곳을 ‘임종방’으로 꾸밀 예정이다.

병원장 최명성 수녀는 “전주교구 내에 무료 복지병원이 없고, 보다 많은 저소득층 환자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치유해 건강한 삶을 살아가게 하기 위해 이 병원을 설립하게 됐다”면서 “이 집은 임종을 준비하는 집이 아니라 회복의 집인 만큼 많은 환자들이 부담없이 찾아와 쉬고 건강을 되찾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후원자가 되어 주실 분 : 063-245-5118, 농협 계좌 501-39-51-018601 성 바오로 복지병원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