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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사목교서] 받아 먹어라![평화신문 2002-12-08]

페이지 정보

작성일2010-01-22 조회 1,651회

본문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받아 먹어라”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을 먹어야 한다고 가르치시고 실제로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내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성경 말씀과 성체의 모양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을 실제로 받아 먹고 있습니다.

  천지창조 이전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과 똑같으신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일생을 두고 준비하신 것은 당신의 살을 우리가 먹을 빵으로, 당신의 피를 우리가 마실 술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믿는 이들이 말씀과 빵의 모습으로 오시는 주님을 먹고 그 꿀 같이 단맛을 경험하면, 마침내 그들은 “어서 가서 내 말을 전하여라”하는 주님의 말씀대로 세상에 나아가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어떤 일도 신앙인 각자가 “받아 먹어라” 하시는 주님 앞에서 입을 벌리고 그분께서 주시는 것을 실제로 받아 먹음으로써만 얻을 수 있는 힘으로 무장될 때에야 우리는 주님께서 맡겨주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성서 말씀을 읽고 암기하여 마음에 새기고 하루 종일 가능한 시간마다 그것을 기억 속에서 다시 꺼내 되새김질하는 일입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을 아버지로 알아 모심으로써 그들이 하나의 가족이 되게 하기 위해서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런데 그런 큰 가족을 이루기 위한 기초는 남녀가 만나 결혼하고 그 사이에서 자녀가 태어나 이루는 작은 가정입니다.

  이 가정이 참으로 튼튼한 하나를 이루는 일이야말로 신앙인의 눈으로 보나, 사회적 안목으로 보나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가정의 하나됨을 더욱 확실하게 다지고, 위기에 놓여있는 가정을 보호하며, 넘어진 가정을 일으켜 세우는 일에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교회 본연의 사명을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바탕을 마련하는 일에도 가일층의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

   평화방송을 우리 지역 주민들도 들을 수 있도록 방송국을 설립하는 일, 청소년 교육, 여러 분야의 사회복지 활동, 교구청 업무와 일선 사목자들을 더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장치 등을 위한 교구청사의 신축 등 우리가 마음을 하나로 모아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은 결국 승천하시면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의 실천을 향해 모아집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