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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분위기 실내 포장마차로 되살려요[평화신문 200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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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0-01-22 조회 1,720회

본문

 전주 중앙본당 양업회
   최근 냉담을 푼 30~40대 남성 신자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전주교구 중앙 주교좌 본당(주임 경규봉 신부) ‘양업회’가 도시 공동화로 침체돼 가고 있는 본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본당 청년회 지원 기금 마련을 위해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월10일에 창립한 양업회(회장 천상묵 율리아노)는 회원 21명 중 14명이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쉬고 있다가 회의 창립을 계기로 다시 신앙을 회복한 별난(?) 단체이다.

  구 시가지 상가 지역에 위치한 전주 중앙성당은 IMF 이후 급속한 도시 공동화로 많은 신자들이 빠져나가 주교좌본당임에도 현재 초등부 주일학교 어린이가 9명에 불과하고, 주일 미사에 참례하는 30~40대 신자가 50여 명밖에 안될 만큼 침체된 본당.

  이런 현실에서 본당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던 본당 사목자들은 천상목(44, 율리아노, 한의사)씨, 이행훈(51, 라파엘, 의사, 양업회 고문)씨 등에게 본당 활동에 주역이 될 30~40대 남성 신자들의 모임을 만들어 줄 것을 부탁했다.

  이들은 우선 남성 신자들이 성당에 많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금년 여름부터 30~40대 남성 쉬는 신자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그렇게 석 달 동안 쉬는 신자들을 찾아 나서 14명을 다시 성당에 나오게 했다.

  지난 7년간 신앙생활을 쉬었던 정인수(43, 요아킴)씨는 “보좌 신부님과 처음 보는 신자들이전주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부안까지 찾아준 것이 너무 고마웠다”며 “소주 한잔으로 냉담을 풀었다”고 말했다.

  창단 후 아이들과 청년들이 많이 모여 성당이 북적거려야 본당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은 양업회 회원들은 청년회 후원 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중앙성당 옛 성물방을 개조, 11월23일 실내포장마차를 열었다. 처음에는 익지도 않은 구이와 양념이 전혀 배어들지 않은 무침을 내놓는 등 어설펐지만 지금은 제법 맛깔스러운 음식을 내놓을 만큼 능숙해졌다.

  양업회 실내포장마차가 신자들뿐 아니라 인근 직장인들에게까지 조금씩 알려지고 단골이 생기게 된 것에는 회원들의 헌신적 노력과 부인들의 내조가 한몫 했다.

  매일 오후 5시부터 새벽 1시까지 영업하는 포장마차는 회원들이 당번을 정해 매일 번갈아 일하고 있다. 하지만 당번이 아닌 회원들도 매일 포장마차에 출근하다시피 한다. 특히 당번이 아닌 이들은 직장 동료들을 데려야 회식을 해 매상을 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또 부인들도 남편이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그 자체가 행복하고 만족스러워 포장마차에 함께 나와 음식을 조리하고 주문을 받는 등 일을 거들고 있다.

  천상묵 회장은 “회원간의 친교를 위해서도 당분간 포장마차를 운영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많은 회원들을 받아들여 피정, 자원봉사 등을 실시해 30~40대 남성 신자들이 활력있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사진설명)
전주 중앙본당 양업회 회원들과 부인들이 ‘실내 포장마차’에서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장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