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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에 새 바람을 - 교리서 좀 바꿔주세요[평화신문 200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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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1-07-07 조회 1,7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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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에 새 바람을 - 교리서 좀 바꿔주세요[평화신문 2004-08-20]
 현대적 감각 갖춘 새 교리서 나와야
전주교구 박성문(우전본당)신부가 1999년에 발표한 논문 주일학교에서 어린이 교리교육 실태와 방향에 따르면 교리교사들이 교안 준비를 위해 참고하고 있는 도서가 무려 230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교사용 교재(45.21%)를 가장 많이 참고하고 있고, 성서(26.95%)와 디다케(8.26%) 순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참고할 책이 많다는 것은 내용을 풍부하게 담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여지도 그만큼 크다.

참고 도서를 많이 이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전주 모 본당 교리교사 박현실양은 “교리서가 오랫동안 개편되지 않아 예화나 생활교리 사례가 현실에 맞지 않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원교구 본당 고등부학생회 회장인 김정현양 역시 “주일학교 중고등부 5년 동안 실생활과 접목되는 성서 및 사건 예화가 실려 있는 교리서를 본 기억이 거의 없다”며 “교리 공부가 재미없는 옛날 이야기를 듣던 시간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서 교구 차원으로 자체적으로 주일학교 교리서를 발간하고 있는 교구는 서울대구광주대교구 3곳뿐. 하지만 서울대교구의 경우 중고등부 교리서를 20년 동안 사용하다가 금년 3월에야 개정판을 출간했는가 하면 대구대교구 역시 교구 표준 교재를 최근에 완간했을 만큼 주일학교용 교리서 편찬작업이 미진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예산과 인력 부족 때문.

교리서를 출간하고 있지 못한 교구들은 3곳 관구의 표준 교재들을 사용하는가 하면 본당 자체적으로 임의로 제작해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일부 본당에서는 하늘나라 망원경 등 중고등학생 예비신자 교리서를 주일학교 교리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지방 교구의 한 교리교사는 “묵은 교재를 도저히 사용할 수 없어 복음 7단계 형식을 빌려 본당 수녀님과 교사들이 교리서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며 “그래도 학생들의 반응은 묵은 교재에 비해 좋은 편”이라고 씁쓸해 했다.

대구대교구 무학중학교 한명수 교사는 “요즘 청소년들은 재미없는 교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며 “청소년들이 수많은 대중매체와 접촉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교리교재와 그 내용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교구 교육국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국 교육국장 회의에서 통합된 표준 교리서를 발간해 매년 개정해 나가자는 논의가 있었다”며 “청소년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현대적 시각으로 꾸민 주일학교용 새 표준 교리서가 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길재 기자】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