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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제18회 사회복지후원회원 및 자원봉사자의 날 행사에서 교구장상 수상한 김경자(베로니카)씨[가톨릭평화신문 20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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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2-11-18 조회 4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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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30년, 하느님께서 봉사하라고 많은 걸 주셨기에

전주교구 제18회 사회복지후원회원 및 자원봉사의 날 행사에서 교구장상 수상한 김경자(베로니카)씨

2022.11.20 발행 [1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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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교구 제18회 사회복지후원회원 및 자원봉사의 날 행사에서 교구장 상을 받은 김경자씨. 김씨는 “앞으로도 어려운 이들을 위한 봉사를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씨가 하나회 봉사가 끝난 후 카메라 앞에서 웃음을 짓고 있다.



“제가 상 받은 건 너무나 부끄러운 일입니다. 다른 봉사자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봉사상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상을 받은 기쁨보다 다른 봉사자들에 대한 미안함이 앞선다는 점이다. 김경자(베로니카, 전주교구 지곡본당)씨도 마찬가지다.

김씨는 7일 전주교구 제18회 사회복지후원회원 및 자원봉사의 날 행사에서 교구장상을 받았다. 교구는 김씨가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봉사하면서도 수많은 상을 사양하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봉사에 임했다며 상을 받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조금 의아했죠. 더 열심히 봉사하시는 분도 많으신데 저에게 상을 주신다고 하니까요.” 김씨는 교구로부터 교구장상을 받게 됐다는 연락을 받고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봉사자들 볼 면목도 없다”고 했다.

김씨가 봉사를 시작한 건 1993년부터다. 다른 지역에서 살다가 그 해 군산으로 이사 왔는데 집 근처에 전주교구 가톨릭장애인사목협의회인 ‘하나회’가 있었다. “집 옥상에서 내려다보니까 하나회 주방에서 뭘 하더라고요. 가서 뭐하는 덴지 물어봤죠. 그랬더니 장애인을 위해 미사도 하고 밥도 해주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네요.”(웃음)

“제가 거기서 치유를 많이 받았어요.” 김씨는 당시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하나회에서 봉사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건강도 좋지 않았는데 30년 넘게 지금까지 봉사할 수 있었던 것도 봉사를 통해 치유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제가 여러 면에서 많이 부족하거든요. 건강도 좋지 않았는데 그때마다 하느님께 떼를 썼어요. 당신이 내려오셔서 봉사할 거 아니면 저에게 건강을 주셔야 제가 봉사할 수 있다고요.”(웃음)



장애인 시설 봉사하다 교정사목 봉사자로

2006년부터는 교구 교정사목 봉사자로 군산교도소에서도 봉사하고 있다. 재소자들을 위한 미사를 준비하고 재소자들에 대한 교리 교육과 나눔 활동, 간식 지원 등을 하고 있다. “당시 사회사목국 한 신부님께서 교도소 안에 들어가면 제대도 차려야 하고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이야기하시는 걸 들었어요. 제가 장애인을 돌보는 활동지원사를 하고 있었는데 저녁에 집에 늦게 가면 집안일을 해야 해서 평일 미사 볼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평일 미사 볼 욕심으로 제가 하겠다고 했죠.” 김씨는 교정시설 봉사도 처음부터 좋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재소자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봉사하길 잘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처음에 왔을 때는 절대 이야기 안 해요. 말도 퉁명스럽게 하고요. 그런데 계속 다가가다 보면 표정도 밝아지고 마음을 열죠. 별로 하는 건 없어요. 그냥 저희는 그분들이 하느님께로 다가갈 수 있게 디딤돌을 놓아주는 것 밖에요.”



일단 시작하세요

김씨는 봉사하길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봉사는 일단 시작하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다”며 “우리 사회에 어려운 분들을 위해 손을 내밀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항상 기도 속에서 꾸준히 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금까지 교회가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망설임 없이 달려갔다. 그 마음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 “교도관님이 저에게 농담으로 ‘장기수 하십시오’ 하거든요.(웃음) 오래 봉사해달라는 이야기죠. 저는 지금 이 자리에 계속 머물고 싶어요.”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