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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 1주기 추모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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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04-20 조회 1,59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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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했던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4월 15일(수) 중앙 성당에서 사제,수도자,평신도 등 1000여 명이 함께 모여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이 시간은 뜻하지 않은 재난으로 세상을 떠난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의 희생을 통해 더 밝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열망이 내재된 자리였다. 성전 1,2층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미사 전 세월호 관련 영상을 보며 더러 눈물을 훔치기도 하였다. 회중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기도문을 바치며 하루 빨리 진상을 밝히고 원인이 규명되어 모두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염원하였다. 교구 정의구현 사제단과 정의 평화 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추모미사에서 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많은 국민들의 가슴이 여전히 답답하고 정리되지 못한 체 남아있다. 지난 8월 교황님 한국 방문 때 세월호 유족에게 보내준 따뜻한 눈길과 배려는 국민들과 유족에게 큰 힘이 되었다.”며 “교황님은 ‘복음의 기쁨’ 교서에서 시민의식은 하나의 덕이고 정치참여는 도덕적 의무라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선택하는 하나의 길은 진리의 빛을 밝히고 다시는 세월호 사건 같은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라며 신앙인들이 책임감 있는 시민의식을 지니고 부패되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교구 청년성서 봉사자들은 세월호 노래 ‘천개의 바람이 되어’에 맞춰 율동찬양으로 추모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성당 마당에서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선체인양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도 펼쳐졌다. 미사 후에 신자들은 사제단을 필두로 행렬을 지어 전동성당까지 ‘진실을 인양하라’는 피켓을 들고 침묵기도와 촛불행진을 하였다. 지나던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가톨릭교회의 촛불행진을 예의주시하였다. 전동성당 마지막 집회에는 유족인 고 김동혁군의 어머니 김성실씨가 삭발한 모습으로 그동안의 심경을 밝혔다. “저희가 살아있는 이유는 정의롭고 따뜻한 여러분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열심히 살았지만 주인역할을 못했다.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을 통해 주님은 내게 또 다른 사명을 주신 것 같다.”며 올바른 세상을 만드는 일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힘내라고 유족을 격려했고 9명의 실종자들이 “어서 돌아오라!”고 구호를 외치며 밤하늘을 향해 촛불을 높이 들었다.

글 : 신현숙, 사진 : 김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