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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성지 봉안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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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10-12 조회 4,0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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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는 이들에게는 죽음은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이다’(가톨릭교회교리서 1012항)
  천호성지(관장=남종기 신부)에는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는 영원한 안식처가 되고 사랑하는 이를 하늘로 떠나보낸 이들에게는 위로처가 되는 장소가 있다. 바로 천호성지 봉안경당이다.
  천호성지 봉안경당은 기존의 봉안시설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개선하여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경건한 공간이 되도록 설계되어 2010년 10월에 개관되었다.
  천호성지에 안장된 네 분 성인의 유해를 모신 경당과 수도자들의 봉안경당, 그리고 일곱 분의 성인 유해를 모신 기도실로 이루어진 봉안경당은 이곳에 모셔진 1200위(位)의 봉안자들이 누리는 영원한 안식을 떠올리게 한다. 열 한분 수호성인들의 전구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룩한 봉안예절이 이루어지는 제대, 편안한 조명과 품격 있는 성물, 자연 빛을 활용한 스테인드글라스, 정중한 예식서와 봉안 제구 등은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기도의 시간으로 들어 올려준다.
  이같이 유족을 위주로 세심하게 설계된 천호 봉안경당은 신앙의 차원을 넘어 장묘문화를 선도하는 최고의 시설로 평가되어 답사를 위해 찾는 이들이 많다. 유가족들은 부활성당에서 연미사(매일 오전 11시)를 봉헌하고 성지 안의 성물박물관, 게세마니 동산, 십자가의 길, 가상칠언 묵상길, 부활동산 등을 순례하며 순교영성으로 힘을 얻는다. 미사에 준하는 거룩한 봉안예절을 통해 얻는 감동은 신자 유족뿐 아니라 비신자 유족에게는 선교로 이어지고, 냉담 교우 유족에게는 신앙을 되찾는 은총의 시간으로 이어진다.
  부활의 희망 속에 고이 잠든 이들과 미래를 준비하며 기도하는 유가족들과 순례객들이 만나는 곳, 천호 봉안경당은 우리 마음 깊은 곳의 방문을 열어주며 이렇게 다독인다.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라”고.

오안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