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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미소

드라마 1999년도 제작 90분 전체 관람가
감독 마지드 마지디
출연 호세인 마흐줍, 모흐센 라메자니, 살라메흐 페이지, 파라흐나즈 사파리, 엘함 샤리피
줄거리

<천국의 아이들>의 감독 마지드 마지디가 연출한 또다른 가족 멜로드라마로 1999년 몬트리올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운동화 한 켤레가 빚은 감동의 드라마 <천국의 아이들>을 본 관객이라면 다시 한번 손수건을 준비해야 할 <천국의 미소>는 시각장애자인 8살 소년의 이야기이다. 할머니, 아버지, 두 여동생과 함께 사는 모하마드는 볼 수 없지만 공부를 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한 아이다. 둥지에서 떨어진 새끼 새에게 보금자리를 되찾아주는 착한 심성의 소년,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모하마드를 떨쳐버리고 싶어한다. 부잣집 여자와 재혼하기 위해선 앞 못보는 어린 아들이 거슬리는 것이다. 모하마드에게 목수일을 배우라며 목공소에 맡기고 떠난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모하마드는 하염없이 기다린다. 소년은 아버지의 사랑을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마지드 마지디 감독은 이번에도 대부분 직업배우를 배제하며 연기 아닌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천국의 아이들>도 그렇지만 <천국의 미소> 역시 동심에 깃든 간절한 염원을 투명하게 보여준다. 너무 진실해서 카메라에 비친 모든 일을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는, 이란영화의 마술은 계속된다. 

맹인 소년과 그의 아버지와 할머니, 이 불완전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특히 영화의 공간적 배경이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우며, 전체적으로 대단히 인상적인 비주얼을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의 이야기는 이러한 비주얼과 정반대되는 지점에 서있으며, 아버지와 장님인 아들 각자가 갖고 있는 아픔은 무척이나 암울하다.
초반에는 맹인 아들을,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아버지를 통해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힘들고 우울한 현실을 보여 준다. 너무나 아름다운 화면과 암울함의 극치를 달리는, 형식과 내용의 기이한 대조는 등장인물들이 가진 아픔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감독은 이 암울함의 끝에 한가닥 희망을 남겨 놓으며,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자극한다.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이전 작품인 <천국의 아이들>이 올해 국내 개봉되어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