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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국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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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6-29 15:09 조회6,406회 댓글0건

본문

7월 5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미사는 '신심 미사'입니다.

*교황청 경신성사성의 의견을 받아들인 『로마 미사 경본』과 전례력에 따라, 한국 교회는 올해부터 7월 5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을 지내지 않습니다.
대신, 7월 5일에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를 기리며 신심 미사를 거행할 수 있습니다(『로마 미사 경본』, 1287면).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201875일은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한국 교회는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한 순교자들의 피로 세워진 교회입니다. 세상의 지배자들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보고 샆으시는주님을 두려워할 때, 순교는 신앙의 증인이 되는 길이 됩니다. 성 김대건 신부님의 신앙의 발자취를 함께 되돌아보며 신앙의 길을 잘 닦아 나아갑시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한국인 최초의 사제로서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21년 충남 솔뫼에서 태어났다.

이미 증조 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가 순교한 천주학 집안이어서 가세는 기울대로 기울었고, 또 어느 때 새로운 박해가 닥칠지 몰라 할아버지 김택현은 대건이 7살 되던 해에 경기도 용인군 내사면 남곡리 골배마실이라는 산골로 이사하였다.

김대건 소년은 그곳에서 15세 때인 1836년 모방 신부님에 의해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최양업(토마스)과 최방제(프란치스코)와 함께 마카오로 유학하여 신학을 공부했고 상해(上海) 진쟈상(金家巷:김가항) 성당에서 고 페레올 주교님으로부터 1845817일 사제서품을 받았다.

1845년 조선에 입국한 김 신부님은 선교활동에 힘쓰는 한편 외국 선교사들을 영입하기 위해 힘쓰다 184665일 순위도 앞바다에서 체포되었다. 그리고 1846916일 서울 한강변 새남터에서 군문효수형을 언도받고 순교하였다.

사제 생활 11개월 만의 일이었다. 192575일 복자품, 198456일 가톨릭 교회의 성인품에 올려졌다.

 

김대건 신부의 마지막 편지

교우들 보아라.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아라.

천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그 중에 사람을 당신 모상과 같이 만드시어 세상에 존재케 하셨으니, 하느님의 그 높으신 뜻을 생각하고 생각해 보아라. 온갖 세상일을 가만히 생각하면 할수록 가련하고 슬픈 일이 많다. 이같이 험하고 가련한 세상 헛된 세상에 한 번 태어나 우리를 만들어내신 하느님을 알지 못하면 세상 태어난 보람이 없다. 아니 자기를 만들어내신 하느님을 알아 입교 영세했다 할지라도 주님의 제자답게 살지 못하면 이 또한 세상에 난 보람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배은망덕하게 되어 오히려 세례 받지 못한 사람보다 못한 처지에 떨어진다.

밭을 일구는 농부를 보건대 더위와 피곤을 아랑곳하지 않고 때를 맞추어 밭을 갈고 거름을 넣어 씨를 뿌리고 가꾼다. 주님께서도 마찬가지로 사람을 씨로 삼고 은총을 거름 삼고 당신의 수난의 피로 우리에게 물을 주시는데 심판 날에 우리가 이런 은혜를 받아 열매를 잘 맺었으면 천국에 가고 만일 열매를 맺지 못하였으면 주님과 원수가 되어 영원한 벌을 마땅히 받게 된다.

사랑하는 형제들아, 알아들어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세상에 내려오시어 스스로 무수히 많은 고난을 받으시고 괴로운 가운데 교회를 세우시고 그 교회는 고난 중에 더욱 크게 성장한다. 예수님 승천 후 사도 때부터 지금까지 교회는 박해를 받아왔고, 조선에 성 교회가 들어온 지 50, 60년에 여러 박해를 당해 지금까지 끊이지 않아 여러 교우들과 나까지 잡히고 극심한 고통을 당하는구나.

교우들아 용기를 낼 지어다.

우리 어찌 이런 고문이 힘들지 않으랴! 부모와의 생이별도 참기 힘들다. 하지만 성서에 하느님께서는 작은 털끝이라도 돌보아주신다 하고 모르심이 없다 하셨으니, 우리의 이런 박해는 주님의 섭리에 의한 것이 아니겠느냐? 이 박해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상급을 주시기 위함이고 세상의 죄 때문에 일어난 것이니라. 주님의 거룩한 뜻을 따르며 온전한 의탁으로 예수님과 일치하여 이미 패배한 세속 마귀를 칠 지어다. 이런 시련의 시기를 당하여 여러분은 마음을 다져 힘을 다하고 역량을 다하여 마치 병기를 다 갖춘 건장한 군사처럼 싸워 이길지어다. 부디 서로 우애를 잊지 말고 서로 돕고 아울러 인내로이 고통을 견디어내라.

여기 감옥에 갇힌 20명의 사람들은 아직 주님의 은총으로 잘 지내고 있는데, 죽은 후라도 너희가 이 사람들의 가족들을 잊지말고 잘 보살펴라. 할 말은 많은데 어찌 글로 다 표현하랴. 우리는 이제 곧 형장에 나갈 터이니 착실히 준비해서 천국에서 만나자! 부디 지금의 박해에 굴하지 말고 마음을 단단히 다져 밤낮으로 하느님께 빌어 세속과 육신과 마귀를 대적하고 이 고난을 참아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너희의 영혼을 구해라! 이런 시련은 오히려 공로를 쌓기에 좋은 기회이니 감사히 여기며, 성인성녀들의 삶을 본받아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어라!

서로 위해주고 일치를 이루며 주님의 자비를 청하고 주님이 마련하신 은총의 때를 기다려라! 할 말이 무수히 많지만 옥중에 있어서 다 못하겠구나. 모든 신자들은 천국에서 만나 영원히 함께 행복을 누리길 간절히 빈다.

내 입으로 너의 입에 대어 사랑을 친구하노라!

 

- 부감목 김 안드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