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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국제1회 교육주간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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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5-22 00:00 조회5,1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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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교육주간 담화문

예수 그리스도는 참된 교육의 길입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는 지난 3월21일부터 열린 춘계 정기총회에서 가톨릭 교육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청소년 주일(5월 마지막 주일)을 포함해 그 전 주간을 교육주간으로 제정했습니다. 교육은 가톨릭 신앙과 전통을 이어가는 핵심적인 과정이자 통로입니다. 이러한 교육의 의의와 중요성을 가톨릭 평신도는 물론 교계 전체가 새롭게 되새기면서 실천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가톨릭 공동체는 그 자체가 하나의 ‘교육 공동체’가 될 때 가톨릭의 가치를 내부적으로 더욱 견고하게 다질 수 있을 것이며, 대외적으로는 삶과 신앙이 일치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을 통하여 일상과 믿음이 일치하는 공동체 구성원을 키워내고 파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톨릭 공동체는 본래의 소명을 이루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가톨릭 공동체 구성원이 교육에 관련된 자신의 소명을 성찰하고 참된 교육 행위를 추구할 신앙적 바탕을 다질 계기를 갖도록 하려는 것이 교육주간을 설정하는 취지입니다.

교육은 영혼을 일깨우고 성숙시키는 일입니다. 영적인 성장을 궁극적인 결실로 삼아야 할 행위로서 교육은 우리 신앙생활과 분리될 수 없을 것입니다. 참된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영적으로 거듭나고 자라야 하는 우리는 진정한 신앙의 길이자 교육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가톨릭 역사는 교육과 신앙이 합치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지니고 있습니다. 외부의 전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하느님께서 온 인류의 구원자이심을 발견하고 믿음의 길을 열었던 우리 선조들은 교육과 신앙을 실제 삶 안에서 일체시킴으로써 승화시켰습니다.

오늘날 교육의 현실과 환경은 우리 신앙의 정신과 멀어지고 있습니다.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무상(無償)으로 주신 잠재력을 그 본성대로 키우고 그 결실을 사랑으로 이웃과 나눌 수 있게 하는 일에서 교육이 멀어지고 있습니다. 교육은 경쟁자를 누르고 출세하기 위한 도구가 되고 있으며, 심지어 학문의 이름으로 생명을 상품으로 만드는 일까지 자행하기에 이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신앙에 충실한 교육 선택마저 어렵게 만드는 사립학교법 개정을 강행함으로써, 가톨릭 학교 교육의 기반마저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더욱 경색되고 세속화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교육주간을 맞이하면서 우리 각자는 자신의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는 주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 가톨릭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평생에 걸쳐 영적 성장을 추구하여야 할 신앙인이자 학습인으로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주간
- 교리 교육을 포함한 교회 안에서의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가톨릭의 신앙과 정신 그리고 현실에 합당한지 연구하고 실천하는 주간
- 모든 부모가 가톨릭의 전통과 교리 안에서 가정, 학교, 사회에서 자녀를 어떻게  양육하여야 할지 성찰하는 주간
- 가톨릭 학교 교육의 현실을 살피며 발전을 모색하고 지원하는 주간
- 가톨릭 공동체 구성원만을 배려하는 교육을 넘어, 국가와 세계의 평화와 공영에 기여할 수 있는 가톨릭 교육의 방안을 강구하는 주간

우리 가톨릭 공동체는 교육이 본래 모습을 잃어가는 현실을 방관하고 있을 수 없습니다. 교육의 전영역에 가톨릭 신앙의 숨결을 불어넣는 데 우리가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청소년 주일이 속한 한 주간을 ‘교육주간’으로 설정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소명을 받아들이려는 뜻입니다. 이 주간을 계기로 우리 가톨릭 공동체 구성원 모두는 우리 교육의 참된 발전과 성숙을 위하여 기도하면서 지혜를 모으도록 합시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우리 자신의 교육 여정을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평생에 걸쳐 영적 성장을 추구하여야 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이자 일상의 피교육자입니다. 과연 우리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참된 교육의 길에서 일탈하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성찰과 회개의 과정을 통하여 우리 가톨릭 공동체는 이 땅에 참된 교육의 규범과 척도를 제시하여야 할 것입니다


2006년 5월 22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 이 용 훈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