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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국제40차 홍보 주일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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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5-22 00:00 조회5,4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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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

제40차 홍보 주일
2006년 5월 28일

“커뮤니케이션과 친교와 협력의 네트워크인 매체”

교황 성하의 담화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1.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40주년을 지내면서, 저는 인간 사회 전체에 미치는 매체의 영향력을 특별히 인식시켜 준 사회 매체에 관한 교령 「놀라운 기술」(Inter Mirifica)을 상기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매체의 힘을 인류 전체의 유익을 위하여 사용하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저는 저의 첫 번째 홍보 주일 담화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친교와 협력을 돕는 네트워크인 매체에 관하여 잠시 성찰해 보고자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하느님 본성에 참여”(계시 헌장, 2항)해야 할 우리 인간의 소명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는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갑니다. 그리하여 더 이상 우리는 외국인이나 이방인이 아니라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으로서, 거룩한 성전, 하느님의 거처로 자라납니다(에페 2,18-22 참조). 친교의 삶에 대한 이러한 훌륭한 묘사는 우리 그리스도인 삶의 모든 측면과 관련됩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당신을 알려 주시는 하느님께 충실할 소명은 사실상 우리 안에 있는 그분의 역동적인 힘, 다른 이들을 향하게 하는 그 힘을 인식함으로써 그분의 사랑이 참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척도가 되게 하라는 소명입니다(세계청년대회 강론, 2005.8.21., 독일 쾰른 참조).

2. 매체의 기술적 발전은 어떤 점에서는 시공을 극복하여,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끼리도 동시적이고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공동선에 이바지할 수 있는 막대한 잠재력을 나타내는 이러한 발전은 “보호하고 증진시킬 유산입니다”(「급속한 발전」, 10항).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이 세상은 전혀 완벽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 반드시 사회의 협력과 친교의 건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님을 날마다 깨닫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양심을 일깨우고 생각을 형성하게 하는 일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참된 커뮤니케이션은 원칙에 입각한 용기와 결단을 요구합니다. 또한 과도한 정보의 무게에 짓눌리거나 편파적이거나 불확실한 사실들에 만족하지 않으려는 매체 종사자들의 결심을 요구합니다. 참된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적이고 인격적이며 사회적인 실존의 의미와 궁극적 기초가 무엇인지(「신앙과 이성」, 5항 참조) 찾고 이를 전달해야 합니다. 그럴 때에 매체는 선하고 참된 모든 것을 전파하는 데에 건설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3. 진리의 주역이며 평화의 촉진자로 책임을 다해야 할 오늘날 매체의 소명에는 수많은 도전이 따릅니다. 다양한 사회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여러 집단 사이의 정보와 생각의 교류 그리고 상호 이해를 촉진하지만, 모호성으로 더럽혀지기도 합니다. 매체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반면에 창조적인 재능을 흐리게 하고 복합적인 생각의 섬세함을 잃게 하며 독특한 문화적 관습과 고유한 종교 신앙을 경시하는 이른바 획일화된 문화를 낳을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왜곡들은 매체 산업이 공동선에 대한 책임감을 잃고 자기 잇속만을 차리거나 이윤만을 추구하려 할 때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사건들을 정확하게 보도하고, 대중적인 관심사들을 충분히 설명하며, 다양한 견해들을 공정하게 제시하려는 태도를 육성하여야 합니다. 혼인과 가정생활을 유지하고 뒷받침할 필요성은 모든 문화와 사회의 토대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특히 중요합니다(평신도 교령, 11항 참조). 사회매체와 연예 산업계는 부모들과 협력하여 인간 생명과 사랑의 교육적인 모범을 제시함으로써 자녀 양육이라는 어렵지만 숭고하고 보람된 소명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사회 매체 교령, 11항 참조). 그 반대 상황이 벌어질 때 우리는 모두 얼마나 상심하고 낙담합니까! 특히, 우리 젊은이들이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인간의 존엄을 조롱하고 가정의 유익을 해치는 저속하거나 거짓된 사랑의 표현들에 지배될 때에 우리 마음은 찢어질 듯이 아프지 않습니까?

4. 사회에서 매체가 건설적으로 현존하고 긍정적으로 인식되도록 장려하고자, 저는 존경하는 선임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매체가 공동선에 이바지하는 데에 필요하다고 밝히신 세 단계, 곧 교육과 참여,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합니다(「급속한 발전」, 11항 참조).

매체를 책임 있고 비판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교육은 사람들이 매체를 현명하고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전자 매체를 통하여 너무나 쉽게 사회에 도입되는 새로운 용어와 영상들이 우리 마음에 미치는 심오한 영향력은 과소평가할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현대 매체는 대중문화를 형성하기 때문에, 특히 젊은이들을 조종하려는 유혹을 극복하고, 그 대신 교육하고 봉사하려는 자세를 추구하여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매체는 인간다운 시민 사회 구조를 손상시키기보다는 보호할 수 있습니다.

대중 매체에 대한 참여는 모든 사람을 위한 선이라는 매체의 본성에서 비롯됩니다. 하나의 공익사업인 사회 커뮤니케이션은 협력과 공동 책임의 정신과 더불어 강한 책임감으로 공공 자원을 이용하고 공신력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요구하며(「커뮤니케이션 윤리」, 20항 참조), 여기에는 이러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규제 기준이나 다른 수단 또는 구조에 대한 의존도 포함됩니다.

마지막으로, 교육의 교류, 연대의 표현과 평화 옹호를 통한 대화 증진은 대중 매체에 커다란 기회이며, 이러한 기회를 인식하고 활용해야 합니다. 그럴 때에 매체는 모든 민족이 열망하는 사랑의 문명 건설을 위한 영향력 있는 자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세 단계를 증진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은 매체가 커뮤니케이션과 친교와 협력의 네트워크로서 건전하게 발전하며, 사람들이 인간 존엄을 더욱 깊이 깨닫고, 다른 사람들, 특히 사회의 가장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에게 더욱 책임을 다하고, 더욱 열려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인간의 구원자」, 15항; 「커뮤니케이션 윤리」, 4항 참조).

끝으로, 저는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 안에서 우리는 하나입니다.”(에페 2,14 참조)라고 하신 바오로 성인의 힘을 주는 말씀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우리 함께, 우리를 가르는 적개심의 장벽을 허물고, 당신 아드님을 통하여 드러내신 창조주의 계획에 따라 사랑의 친교를 이루어 나갑시다.


바티칸에서
2006년 1월 24일
성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 학자 기념일에

교황 베네딕토 16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