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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소개]달마야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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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3-10-25 00:00 조회1,530회

본문

1.영화내용

조폭들과 스님들과의 전쟁, 그들의 자존심과 그들의 명예를 걸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모습을 코믹하면서도 뜻깊은 의미를 던지는 영화, '달마야 놀자"에 나오는 내용들입니다.  어느 날 일을 저지르고 산 속으로 숨어야만 했던 조폭들은 그들의 이름에 걸맞는 행동을 애써보이면서 깊은 산속에 사는 스님들을 위협합니다. 말하자면 숨어지내면서 대우를 받으려고 했지만, 웬걸 스님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습니다. 결국 조폭들과 스님들은 팽팽히 맞서고 이를 보다 못한 큰스님이 양쪽 모두에게 하나의  문제를 던저 승부를 가리게끔 합니다. 만일 조폭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면 계속 절에 남을 수 있는 것이고, 만일 스님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면 조폭들은 쫓겨나야 할 중대한 기로에 서있습니다. 그 문제는 다름아닌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습니다.

조폭들은 "우리식대로 하자"(=막고 품는식)며 일단 행동에 옮기면서 실제로 신발에 물을 담아 밑빠진 독에 물을 붓기도 하고, 온 몸으로 막아보기도 하지만, 속수무책입니다. 반면에 스님들은 해답을 알기라도 하듯_마치 큰 스님은 자기 편이기 때문에 승리는 자기들만의 것_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행동을 하지 핞습니다. 그리고 밑빠진 독 앞에서 "마음이 곧 물이요, 몸 또한 물과 다르지 않으니, 깨진 독 안에 채운...."(=깨달음을 얻은 듯) 운운하면서 승리의 미소를 보이지만, 큰 스님의 호통만 듣습니다. 결국 조폭들은 막고 품는식으로 하다보니 묘안이 떠오르고 즉시 깨진 항아리를 연못에 던져서 결국은 깨진 독에 물을 채우게 됩니다.  "똥개도 자기 집에서는 50점 먹고 들어간다"는데 예상과는 달리 큰 스님의 제자들은 보기좋게 패배하고 조폭들은 계속해서 절에 머무르게 됩니다.
  
2.영화의 주요장면

한편 조폭들은 조폭들대로 자신들의 악한 행동과 전적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충고의 말도 하지 않는 큰 스님에 대해서 의아해합니다.또한 자신들에게 승리를 안겨준 큰스님의 배려에 도리어 어리둥절해하면서 큰 스님의 호의에는 통상적인 패턴에서의 의도가 있다고 의심합니다. 그래서 두목(=박신양)은 큰스님을 따라가면서 "왜 우리에게 호의를 베풀면서도 그 어떤 충고를 하지 않느냐?"라고 계속해서 묻습니다. 그 물음 안에는 "그런다고 해서 우리가 선해질 줄 아느냐?"고 약간의 비양거림과 주로 고상하고 거룩한척하는 사람들의  통상적인 "수"라고 답하면서, 귀여운 반항을 합니다. 마치도 고마워하면서도 그 배려를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큰 스님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너희들은 왜 그러면 항아리를 연못에 던졌냐?"고 질문하면서, "그냥요"라는 대답에 큰 스님도 "나도 너희들처럼 그런 심정으로 해본거야."라고 대답합니다. 그 어떤 의도나 가르침을 줄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입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입니다.

3.복음묵상

묘하게도 이 영화는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묘한 자리바뀜을 절묘하게 표현합니다. 그리고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이 더 큰 힘이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많이 배우고 많이 체험해서 이제는 영리함이 지나쳐서 영악함이 되어져 있는 바리사이들에게 던지는 예수님의 말씁입니다.

'예수께서는 자리에 앉아 열 두 제자를 곁으로 부르셨다. 그리고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 모든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고 말씀하신 다음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앞에 세우시고 그를 안으시며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 들이면 곧 나를 받아 들이는 것이고, 또 나를 받아 들이는 사람은 나만을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라 곧 나를 보내신 이를 받아 들이는 것이다."'(마르꼬 복음 36-37)

  줏어들은 것이 많은 신앙인들...웬만한 이야기에는 이제 가슴에 다가오지도 않는 묘한 불감증에 걸려있는 우리에게 신선한 느낌은 주는 영화의 한대목입니다. 융통성과 합리성이라는 미명아래 우리의 신앙마저도 분석하려다 자가당착에 빠져버린 우리의 모습을 성찰해볼 수 있는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