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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사] 모래시계의 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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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3-10-31 00:00 조회1,2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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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알고 그 사람을 바라보며 평생을 살 수 있는 행운"

1.훤출한 키에 수려한 용모를 지닌 탈랜트 이정재, 그는 드라마 “모레시계”에서 거의 대화가 없이 몇마디의 말과 행동으로 빛나는 조연으로 일약 스타가 된 탈랜트입니다. 그는 드라마에서 보스의 딸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그녀를 지키는 보디가드로서, 때로는 보스의 딸의 눈물과 고뇌를 말없이 지켜보며 들어주는 제이라는 이름으로 마지막까지 충견처럼 보스의 딸을 지키려다 죽음을 맞이하는 비운의 주인공입니다. 혜린이란 이름의 보스의 딸 또한 늘 자기를 충실하게 지켜주는 이 제이라는 사나이로부터  비정한 정치와 위험한 조직폭력 세계로부터 안식과 위로를 찾기도 합니다. 그런 그들에게 정작 위험한 순간이 다가왔을 때, 보스의 딸 헤린은 그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제이라는 그녀의 보디가드를 피하게 하려고 제주도로 보내려고 합니다. 그러나 왜 자꾸만 보스의 딸이 자신을 제주도로 보내려 하는지 영문을 보르는 그에게 보스의 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고, 그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제주도에 땅을 사놓았으니 내일은 꼭 가봐라”라는 그녀의 말에 그는 드라마 중에서 가장 긴 대사이자 마지막 대사로 이렇게 말합니다. “고마워하고 감사해야 할 사람은 접니다. 저는 오히려 제 자신이 행운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한 사람을 알고 그 사람을 바라보며 평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은 아무나에게 주어진 행운이 아닙니다. 저는 아가씨가 있어서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를 드려야 할 사람은 접니다. 아가씨도 그런 사람을 만나기를 바랍니다.”라는 말로 그녀의 호의를 거절합니다. 결국 그는 그의 말대로 보스의 딸을 지키려다가 처절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가 원하던 바대로 세상에 태어나서 한 사람을 알고 평생을 말없이 그 사람을 바라보며 살다가 그 사람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것입니다. 바로 그것을 자신의 행운이요 행복이라고 여기면서 말입니다. 어쩌면 철저하게 목숨을 다하여 헌신하고 주면서도 그것을 기쁨으로 알고 감사로움으로 받아들였던 그의 모습은 우리로 하여금 “모레시계”라는 드라마를 생각할 때마다 “잔잔한감동”으로 다가오는 멋진 사람이었음은 틀림이 없습니다.

2.그런데 왜 우리는 그런 그의 모습을 말그대로 드라마틱한 이야기요, 현실 속에서는 그런 인물이 없다라고 말하면서도 마음의 한구석에선 “그에 대한 그리움”이 남는 까닭은 뭘까를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그것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충성이란  이름으로 자신을 내어주고 싶어하면서도 어느순간 갑자기 변해버리는 우리의 속성들에 대한 허무와 좌절때문이 아닌가를 생각해봅니다. 처음에 출발은 좋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변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마음, 처음의 감사가 나중에는 환멸로 변하게 되는 세상사에 대한 우리 안에 있는 그 냉소에 대한 그 어떤 희망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싶어서인지도 모릅니다.
지난 2002년 2월 26일자 한겨례 신문에 실린 “이혼당하는 남편들”이라는 특집이 생각이 났습니다. 젊은 사람들도 이혼이 급증하고 있지만, 40대 중반에 이혼을 하는 부부들이 늘고 있는 그 이유와 나름대로의 딱한 사정들을 분석한 내용이었습니다.
어쩌면 부부들이야말로 세상에 태어나서 한 사람을 알고 그 사람을 바라보며 평생을 살 수 있는 행운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면서 살아간다면, 아니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서로의 만남을 감사로이 받아들이고 그것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렇게 감사결핍증에 걸려야 하는가?

3. 비단 그들뿐만이아니라, 우리 또한 행운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신앙을 갖고 우리의 전 삶을 바칠 수 있는 그분이 계시다는 것이 우리에겐 행운이 아닐까를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불러주시고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그때의 감격의 눈물과 지금의 나와의 상관관계를 생각해보면 부끄럽기 짝이없습니다. 이렇게 그분 안에서 걸어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그 감사의 마음과는 너무나 먼거리에 있는 미약한 제 자신을 느끼면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제자신이기에 성령께 도우심을 청해봅니다. 진실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그리고 깊게 그분을 바라보며 살 수 있기를 간절히 청해봅니다.

-첨부
  영상에서 마지막 장면을 잘 보세요. 머리를 쓸어내리는 제이의 모습을....얼마나 소중했으면 저런 모습이  나올까요. 가슴이 저미어 오는 사랑이자 곧 감동입니다. 사랑을 할려면 연필로 하지 말고 저렇게 하면 더  좋겠지요. 사랑하고 있는 축복의 시간 속에 있는 이들에게....저런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