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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교우촌 이뤄진 배경 살펴봐[가톨릭신문 201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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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11-16 조회 19,6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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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진산성지 교회사 학술발표회

전라도 교우촌 이뤄진 배경 살펴봐
“윤지충과 유항검 중심 진산·전주 공동체 교류”

발행일2018-11-11 [제3119호, 3면]

11월 3일 열린 제3회 진산성지 교회사 학술발표회 후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대전교구 진산성지 제공

대전교구 진산성지(주임 김용덕 신부)는 11월 3일 성지 경당에서 ‘전라도 신앙공동체와 진산성지’를 주제로 세 번째 교회사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이철성 교수(건양대)가 ‘전라도 교우촌 형성에 대한 사회경제적 접근: 진산·금산을 중심으로’를, 내포교회사연구소 연구위원 방상근(석문 가롤로) 박사가 ‘초기 전라도 신앙공동체와 천주교 서적’을, 충남대 김수태(안드레아) 교수가 ‘진산과 전주 신앙공동체의 교류’를 주제로 각각 발표를 맡았다.

진산성지는 이번 학술발표회에서 전라도 교우촌의 핵심지역이었던 진산·금산 지역 교우촌 형성의 사회 구조적 배경 등을 통해 단순한 물자 교류를 넘어서 전국적 문화권역을 이뤘던 교우촌 연계망 등에 대해 짚었다. 또한 천주교 서적이 전라도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알아보고, 진산과 전주 공동체의 교류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공유했다.

김수태 교수는 발표에서 진산의 윤지충과 전주의 유항검을 중심으로 두 지역 신앙공동체의 교류와 가문 간 혼인을 통해 결합된 과정을 밝혔다. 또 진산과 전주라는 두 지역 신앙공동체의 교류 속에서 전라도 신앙공동체가 형성된 과정을 살폈다.

김 교수는 “이는 진산 지역이 전라도 신앙공동체 내에서나, 당시 한국 천주교회에서 연구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두 지역 신앙공동체는 이를 위해서 서로 도와주고, 보완적인 관계를 지속해서 맺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전라도 신앙공동체는 전라도라는 그 지역사를 넘어 초기 한국 천주교회사에, 더 나아가 세계 천주교회사로 연결되는 역동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줬음이 파악된다”고 제시했다.

이에 앞서 이철성 교수는 ‘초창기 교우촌’이 어떤 배경으로, 어디에서 형성됐는지 고찰했다. 또 이후 조선의 도로망과 시장권으로 근거리 연계망을 형성하는 동시에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조성한 교우촌의 특징 등을 밝혔다.

방상근 박사는 “교회 설립기 신자들은 대체로 교회 서적을 통해 신앙을 받아들이고 유지했으며 특히 전라도 신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서적은 「십계」였다”고 발표했다. “십계명을 중심으로 한 신앙생활은 천국의 영복(永福)과 지옥의 영고(永苦)에 대한 확신을 심어줬고, 배교하면 죄를 지어 천당에 갈 수 없다는 두려움으로 작용하면서 순교자가 배출될 수 있는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천주교 서적 연구와 신자들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초기 신자들의 신앙 배경을 밝히는 중요한 성과로, 좀 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김용덕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바보는 가슴이 열린 이들이며 사랑은 바보처럼 사는 것”이라며 “그렇지만 현대는 ‘바보’가 사라진 시대로, 이런 시점에 가슴이 열린 분들의 삶을 조명하는 것은 참으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