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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부안 등용본당 등용공소 설립 100주년[가톨릭신문 201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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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11-16 조회 21,87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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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부안 등용본당 등용공소 설립 100주년

한 세기 복음의 씨앗 지켜온 유서 깊은 교우촌

발행일2018-09-23 [제3113호, 5면]

전주교구 부안 등용본당이 9월 16일 오전 10시 등용공소 설립 100주년을 맞아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전주교구 부안 등용본당(주임 이국환 신부)은 9월 16일 오전 10시 성당의 전신인 등용공소 설립 100주년을 맞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역대 주임 신부와 신자, 마을 주민 등 300여 명이 참례해 100주년을 맞은 신앙 공동체의 역사를 돌아보고 지역사회 복음화의 뜻을 다졌다. 미사 후에는 식사와 기념음악회, 경품 추첨 등 축제를 마련했다.

주임 이국환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등용공소 신자들은 신앙의 뿌리가 깊은 교우촌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며 “이곳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을 잘 가꿔 나가자”고 말했다.

부안군 하서면 등용길 13에 위치한 등용본당의 역사는 고(故) 김양배(요한) 초대 공소회장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김대건 신부의 후손으로 양부 김현채(토마스)는 김대건 신부의 조카다. 박해로 인해 부안으로 피신한 김양배 회장은 등용리 일대의 땅을 매입해 친척과 신자들을 불러들였다. 이에 따라 1903년경 15가구에 50여 명의 신자들이 거주하는 교우촌이 형성됐다.

이후 1918년 성당과 사제관 건축을 마치고 12월 11일 초대 대구대교구장 드망즈 주교 주례로 성모칠고를 주보로 정해 성당 축복식을 가졌다. 1926년에는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 초대 주임으로 이기수(야고보) 신부가 부임했다.

하지만 본당이 외딴 지역에 위치해 지역사회 복음화에 불리한 여건이었다. 이에 따라 1935년 부안읍으로 본당을 이전해 등용본당은 다시 공소가 됐다.

한국전쟁 당시 천주교 신자 마을이라는 사실을 안 인민군들이 마을에 불을 질러 전체 가구 절반이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공소 건물은 약간의 그을음을 제외하고는 피해를 입지 않고 보존됐다.

등용공소는 2010년 다시 본당으로 설정됐다. 현재의 본당 건물은 신자들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1972년 새로 건축한 것으로, 약간의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등용본당 관할 지역에는 신자 가구 12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