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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남이성지 추가 발굴조사 착수, 천주교 박해사 밝힌다[가톨릭평화신문 202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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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2-03-25 조회 63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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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남이성지 추가 발굴조사 착수, 천주교 박해사 밝힌다

완주 초남이성지 바우배기 일대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조사... 추가 순교자·최초 매장지 추적

 

2022.03.27 발행 [16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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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교 복자 윤지충, 권상연, 윤지헌의 유해가 안치된 초남이성지 교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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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가 11일 초남이성지에서 순교자 유해 발견 1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전주교구 홍보국 제공



한국 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신유박해 순교자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와 유물이 발견된 전북 완주군 초남이성지(담당 오성기 신부) 바우배기 일대에 대한 학술발굴조사가 진행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이하 연구소)는 16일 바우배기에서 발굴 착수보고회를 열고 초남이성지의 진정성 회복을 위한 학술발굴조사에 들어갔다.

윤지충, 권상연, 윤지헌의 유해와 유물은 2021년 3월 11일, 신유박해 때 순교한 복자 유항검 가족의 묘가 있었던 초남이성지 바우배기 일대 성역화 작업 중 발견됐다. 전주교구는 검증 작업을 거쳐 9월 1일 바우배기 일대에서 발굴 및 수습된 유해가 윤지충과 권상연, 윤지헌의 유해임을 선언했다.

이번 조사는 초남이성지에 대한 중장기 학술조사의 하나로 2021년 발견된 순교자들의 유해와 유물 발견지역에 대한 추가 확장조사다. 바우배기 일대의 추가 순교자 확인과 순교자들의 최초 매장지 추적을 위한 토양 표본 확보가 목적이다.

연구소 측은 “초남이성지는 순교자들이 묻혀있었던 것으로 추정된 바우배기 일대를 포함해 유항검 생가터 등 신해박해, 신유박해와 관련한 유적이 다수 존재해 이전부터 조사·정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바우배기 순교자 매장지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유항검 생가에 대한 중장기 발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보고회 인사말에서 “이곳은 한국 천주교 초창기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며 “초남이성지와 바우배기 일대에 대한 관심은 물론 발굴 조사와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발굴조사가 순조롭게 이뤄져서 많은 분에게 살아 있는 역사 체험의 장소를 제공할 수 있길 빈다”고 말했다.

호남교회사연구소장 이영춘 신부는 “순교자들의 묘가 어떻게 조성됐는지, 당시 조선 후기의 문화가 어땠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항검 생가 파가저택(破家宅, 조선 시대 죄인의 집을 헐어버리고 그 집터에 웅덩이를 파 연못을 만들던 형벌)에 대한 역사적 흔적과 또 다른 순교자들도 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주교구는 11일 초남이성지에서 김선태 주교 주례로 순교자들 유해 발견 1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교구 사제단, 성지 봉사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물질 만능주의와 개인주의가 광풍처럼 휩쓸고 있는 현시대에서 이러한 유혹들을 만날 때마다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그 유혹들을 물리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미사 후 김 주교는 순교 복자들의 유해가 안치된 초남이성지 교리당을 찾아 헌화한 후 교리당 마당에 1주년 기념식수를 했다.

오는 31일에는 완주군과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전주교구 호남교회사연구소 주최와 주관으로 완주군청 1층 대회의실에서 ‘초남이성지 역사재조명과 종교문화유산으로서의 위상 제고 방안’을 주제로 초남이성지 2차 학술세미나가 열릴 예정이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