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선조들의 믿음살이를 담은 다리실 교우촌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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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12-23 조회 1,662회본문
한국 천주교 창설이래 100년의 박해 속에서 이곳 고산지방에서 복음을 전하다 목숨을 바친 선교사들과 신앙선조들을 기념하는 기념관이 지난 10월 완공되었다. 이를 도맡아 온 김진소 신부(원로사목자)로부터 저간의 이야기와 기념관이 앞으로 어떻게 채워질지 들어 보았다.
기념관이 다리실 교우촌에 서게 된 것은 거듭되는 박해로 많은 신자들이 숨어든 이곳 고산지방 천주교회가 조선의 마지막 공적 박해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신앙을 증거 했고 처형되어 묻혔으며 일상에서 순교신앙을 실천하던 교우촌까지 생생한 신앙의 역사가 어우러진 이곳에 무진박해 150주년을 기념하여 ‘다리실 교우촌 기념관’이 탄생한 것이다.
김 신부는 기념관을 “박해시대 때 신앙선조들이 살았던 교우촌과 그들이 걸은 길에서 발소리와 숨소리가 배어있는 돌을 모아다가 터를 닦고 선교사와 신앙선조들이 살았던 돌 움막집”을 형상화하였다.
“하루에 하나 와도 좋고, 둘 와도 좋다. 다 읽고 생각하며 나갈 수 있는 집, 휙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선조들의 신앙생활을 읽고, 보고, 듣고, 만지면서 생각할 수 있는 집이기를 바란다.”는 80객 김 신부의 이야기를 듣노라니 그 삶과 믿음의 무게가 새삼 크게 다가온다. 하물며 150년 너머 박해시대 우리 선조들의 믿음살이야 직접 살펴보지 않고서는 어찌 닿을 수 있을까.
고난을 이기고자 수없이 불러댔을 신앙선조들의 천당노래 한 소절이 시절이 수상한 겨울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듯하다.
세상고난 다받아도 죽어지면 그만이라
우주간에 비껴서서 조화묘리 살펴보니
제읍지곡 그아니며 찬류지소 이아니냐
- 최영업 신부의 사향가 중 -
|현화진(교구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