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현장> ‘말씀열차’ 타고 즐겁게 달리는 대야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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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12-06 조회 2,354회본문
기찻길 옆 도로변에 아담하게 자리한 대야성당(주임=고장원 신부). 63년의 장구한 역사 속에서 신앙의 토양을 다져온 대야공동체에 요즘 말씀의 경적이 힘차게 울리고 있다. 말씀을 증거하는 공동체를 지향하며 본당에서는 성경공부 모임과 성경통독 강화(교구 성경통독에 60명 참여), 말씀 나누기 중심의 소공동체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중에도 모이세 성경공부는 말씀의 불을 지피는 가장 핵심적인 성경프로그램이다. 모세오경을 배우며 함께 모이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모이세 성경학교에는 42명의 교우들이 참가하고 있다. 어르신 성경공부이지만 말씀을 갈망하는 누구라도 초대하고 있기에 40대의 새 신자부터 88세 어르신까지 참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당에서 신자 4명이 교구의 ‘새로나는 성경공부 봉사자 양성교육’에도 다녀왔다. 성경학교는 본당 최 루피나 수녀의 강의와, 조별모임(말씀 나눔과 작업 : 색칠하기, 만들기, 꾸미기) 그리고 각 팀이 돌아가며 준비하여 애찬을 나누는 순서로 진행된다. 매월 한차례 교구 하랑 봉사단이 레크리에이션으로 성경학교 학생들과 재미난 시간도 가진다.
매주 수요일에 성경학교가 열리는 데 오늘은 특별히 탈출기의 파스카예식을 재현하는 날이다. 교육관에서는 학생들의 성가연습이 한창인데, 장엄한 파스카성가는 타임머신을 타고 이스라엘 백성이 어린양을 잡는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최 수녀는 구약의 파스카의미를 설명하며 “여러분도 영화를 통해 홍해가 갈라지고 기적이 일어나는 장면을 보셨지요?”라 묻자 나이든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한다. 이스라엘을 해방시키려고 어린양이 희생되었는데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파스카의 어린양이 되셨음을 설명한다. 신부님도 머리에 두건을 쓰고 지팡이를 드니 성경 속의 인물이 되었다. 식탁에는 빵과 고기, 쓴 나물, 포도주 등이 놓여있고 야생 들국화는 축제 분위기를 더해준다. 열심히 강의를 듣고 예식에 참여하는 공동체에 성령의 빛이 가득하다. “어려서부터 성당에 습관적으로 쫓아만 다녔다. 늦게나마 성경공부를 하면서 배우는 즐거움이 크고 감사하다.”(홍미원 카타리나)“금년 부활절에 세례를 받아 갓 태어난 신자다. 성경에 대해 잘 몰랐는데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하느님 말씀을 접하면서 내 삶의 중심이 잡히는 것 같다.”(박은미 힐데가르트)“그동안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하느님을 멀리했는데 말씀을 통해 주님을 알아가고 있다. 앞으로 주님을 더 가까이 만나고 싶다.”(김성복 야고보)파스카예식이 끝나고 신부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워하는 성경학교 학생들. 하느님 말씀과 함께 하는 삶이 진정 복되다는 것을 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여실히 증거하고 있다.
취재 : 신현숙 프란치스카(교구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