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 신임 전주교구장] 인터뷰[가톨릭신문 2017-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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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04-27본문
[김선태 신임 전주교구장] 인터뷰
“교구민과 지역사회 화합 이루겠습니다”
복음 선포 사명에 온 힘 쏟아야
지역사회 봉사하는 교회 만들 터
교구 현안 사랑으로 풀어갈 것
충실한
직무 수행 위해 기도 부탁
발행일2017-03-26 [제3037호, 10면]
전주교구 신임 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이병호
주교의 당부대로 복음 선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진 성슬기
수습기자
김선태 주교는 전주교구 제8대 교구장에 임명된 소감을 묻자 곧바로 자신은 하느님 앞에
부족하고 부당한 존재라고 답했다.
“저의 부족함과 부당함을 알고 있기에 주교 직책 수락을 망설였습니다. 교구장이라는 중대한 자리를 제가 맡을 수 있을까 며칠 밤을 고민하다 하느님께서 저에게 원하시는 것을 인간적인 이유로 피해서는 안 된다고 고쳐 생각했습니다.”
전주교구에서 새로운 주교가 탄생한 것은 이병호 주교가 1990년 주교품을 받은 이후 27년만이다. 그만큼 전주교구민들과 한국교회가 김 주교에게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주교직을 수락했습니다. 주님께서 저를 뽑았으니 그 분이 저를 돕고 은총을 베푸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주교 직책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구민들의 기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 주교는 김 주교의 신학교 은사이기도 해서 이 주교의 사목 정신을 신임 교구장인 김 주교가 어떻게 이어받을지도 관심사다. “이병호 주교님은 제 은사님으로서 누구보다 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계신 분입니다. 이 주교님은 당신이 교구장 재임 중 이루지 못한 일을 제가 이어서 완수하기를 바라셨고 하느님의 복음 선포 사명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각별히 당부하셨습니다.”
김 주교는 전주교구 설정 80주년(4월 13일)을 한 달 앞두고 교구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고대하던 새 교구장으로 임명돼 전주교구의 비전을 어떻게 펼쳐 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주교님이 저에게 당부하신 것처럼 교회의 비전은 복음 선포에 있습니다. 복음의 핵심은 사랑이고 사랑의 특징은 일치와 화합입니다. 저도 전주교구민의 일치와 화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교회는 교회 안의 일치와 화합에만 머물지 말고 세상을 사랑의 공동체로 만들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김 주교는 전주교구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구체적 과제로 늘어나는 교구 원로사목자 숙소와 산적한 교구 시설물 문제 등을 예로 들며 “이 또한 중요한 것은 복음이 제시하는 사랑의 정신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1991~1997년 6년 동안 스위스 프리부르대학교에서 기초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로서 전주가톨릭신학원 부원장으로 4년, 원장으로 5년 봉직한 김 주교는 자신의 학문관 중심에 그리스도가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저는 기초신학 가운데 철학적인 부분에 관심을 갖고 그리스도 사상이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지를 탐구했습니다. 보수 성향과 진보 성향의 신학자를 비교 연구하면서 신성과 인성을 모두 갖춘 예수님 자신이 바로 그리스도 사상의 근본임을 알게 됐습니다.”
전주교구장은 전주교구를 이끄는 막중한 자리인 동시에 전주·전북 지역사회의 정신적 지주로서도 자리매김해야 한다. 김 주교가 교구와 지역사회의 관계를 어떤 형태로 만들어 나갈지도 주목된다. “교회는 세상에 속해 세속화돼서도 안 되지만 세상을 떠나 멀리 떨어져 있어서도 안 됩니다. 교회는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자일 때 참다운 교회라고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김 주교는 자신이 주교가 되기까지 키워온 신앙의 뿌리는 가족이라고 밝혔다. “어린 시절 가난하고 힘들게 살았지만 성직자가 나온 집안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어린 날의 추억은 성당에 얽힌 것밖에는 없습니다. 새벽미사 복사는 저 혼자 서다시피 한데다 아침기도, 저녁기도, 식사 전 기도 등 기도를 안 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학창시절 학교에 다녀오면 어머니는 항상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김 주교가 교구장 사목표어로 삼은 성구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인 루카복음 10장 37절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다. 이 성구는 김 주교의 사제서품 성구이기도 하다.
“착한 사마리아인은 곧 예수님이십니다. 육체와 영혼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살겠다는 마음으로 사제서품을 앞두고 깊이 묵상하며 택한 성구입니다. 주교가 돼서도 사제서품 때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살겠습니다.”
■ 약력
1961년 9월 15일 출생
1980~1983년 가톨릭대학교(신학 학사)
1987~1989년 광주가톨릭대학교 대학원(신학 석사)
1989년 1월 20일 사제 수품
1989~1990년 전주 전동본당 보좌
1990~1991년 전주교구 군산 둔율동본당 보좌
1991~1997년 스위스 프리부르대학교(기초신학 박사)
1997~2001년 전주가톨릭신학원 부원장 겸 성요셉동산 원목
2001~2003년 전주가톨릭신학원 원장
2003~2005년 전주 솔내본당 주임
2005~2006년 종교 교사 연수
2006~2009년 전주가톨릭신학원 원장
2009~2013년 전주 화산동본당 주임
2013~2016년 전주교구 정읍 연지동본당 주임
2016년 2월~현재 전주 삼천동본당 주임
“저의 부족함과 부당함을 알고 있기에 주교 직책 수락을 망설였습니다. 교구장이라는 중대한 자리를 제가 맡을 수 있을까 며칠 밤을 고민하다 하느님께서 저에게 원하시는 것을 인간적인 이유로 피해서는 안 된다고 고쳐 생각했습니다.”
전주교구에서 새로운 주교가 탄생한 것은 이병호 주교가 1990년 주교품을 받은 이후 27년만이다. 그만큼 전주교구민들과 한국교회가 김 주교에게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주교직을 수락했습니다. 주님께서 저를 뽑았으니 그 분이 저를 돕고 은총을 베푸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주교 직책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구민들의 기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 주교는 김 주교의 신학교 은사이기도 해서 이 주교의 사목 정신을 신임 교구장인 김 주교가 어떻게 이어받을지도 관심사다. “이병호 주교님은 제 은사님으로서 누구보다 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계신 분입니다. 이 주교님은 당신이 교구장 재임 중 이루지 못한 일을 제가 이어서 완수하기를 바라셨고 하느님의 복음 선포 사명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각별히 당부하셨습니다.”
김 주교는 전주교구 설정 80주년(4월 13일)을 한 달 앞두고 교구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고대하던 새 교구장으로 임명돼 전주교구의 비전을 어떻게 펼쳐 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주교님이 저에게 당부하신 것처럼 교회의 비전은 복음 선포에 있습니다. 복음의 핵심은 사랑이고 사랑의 특징은 일치와 화합입니다. 저도 전주교구민의 일치와 화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교회는 교회 안의 일치와 화합에만 머물지 말고 세상을 사랑의 공동체로 만들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김 주교는 전주교구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구체적 과제로 늘어나는 교구 원로사목자 숙소와 산적한 교구 시설물 문제 등을 예로 들며 “이 또한 중요한 것은 복음이 제시하는 사랑의 정신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1991~1997년 6년 동안 스위스 프리부르대학교에서 기초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로서 전주가톨릭신학원 부원장으로 4년, 원장으로 5년 봉직한 김 주교는 자신의 학문관 중심에 그리스도가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저는 기초신학 가운데 철학적인 부분에 관심을 갖고 그리스도 사상이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지를 탐구했습니다. 보수 성향과 진보 성향의 신학자를 비교 연구하면서 신성과 인성을 모두 갖춘 예수님 자신이 바로 그리스도 사상의 근본임을 알게 됐습니다.”
전주교구장은 전주교구를 이끄는 막중한 자리인 동시에 전주·전북 지역사회의 정신적 지주로서도 자리매김해야 한다. 김 주교가 교구와 지역사회의 관계를 어떤 형태로 만들어 나갈지도 주목된다. “교회는 세상에 속해 세속화돼서도 안 되지만 세상을 떠나 멀리 떨어져 있어서도 안 됩니다. 교회는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자일 때 참다운 교회라고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김 주교는 자신이 주교가 되기까지 키워온 신앙의 뿌리는 가족이라고 밝혔다. “어린 시절 가난하고 힘들게 살았지만 성직자가 나온 집안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어린 날의 추억은 성당에 얽힌 것밖에는 없습니다. 새벽미사 복사는 저 혼자 서다시피 한데다 아침기도, 저녁기도, 식사 전 기도 등 기도를 안 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학창시절 학교에 다녀오면 어머니는 항상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김 주교가 교구장 사목표어로 삼은 성구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인 루카복음 10장 37절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다. 이 성구는 김 주교의 사제서품 성구이기도 하다.
“착한 사마리아인은 곧 예수님이십니다. 육체와 영혼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살겠다는 마음으로 사제서품을 앞두고 깊이 묵상하며 택한 성구입니다. 주교가 돼서도 사제서품 때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살겠습니다.”
■ 약력
1961년 9월 15일 출생
1980~1983년 가톨릭대학교(신학 학사)
1987~1989년 광주가톨릭대학교 대학원(신학 석사)
1989년 1월 20일 사제 수품
1989~1990년 전주 전동본당 보좌
1990~1991년 전주교구 군산 둔율동본당 보좌
1991~1997년 스위스 프리부르대학교(기초신학 박사)
1997~2001년 전주가톨릭신학원 부원장 겸 성요셉동산 원목
2001~2003년 전주가톨릭신학원 원장
2003~2005년 전주 솔내본당 주임
2005~2006년 종교 교사 연수
2006~2009년 전주가톨릭신학원 원장
2009~2013년 전주 화산동본당 주임
2013~2016년 전주교구 정읍 연지동본당 주임
2016년 2월~현재 전주 삼천동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