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 이모저모[가톨릭신문 202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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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09-02본문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특집] 기념행사 이모저모
“보편적 인류애 실천한 성인의 정신 오늘에 되살려야”
김대건 신부 생애·업적 기리는 다양한 전례·문화 행사 마련
성인을 인문학으로 풀어보는 강의와 상설 전시회도 눈길
김대건 신부 입국할 때 탔던 ‘라파엘호’ 실물과 가깝게 복원 나바위성지 착지처에 설치
발행일2021-08-29 [제3259호, 9면]
8월 21일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일을 맞아 전국 각 교구와 본당에서는 기념미사가 봉헌됐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의 절정을 이루는 이날, 각 교구는 기념미사와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성 김대건 신부의 정신을 살아가기 위해 다짐했다.
대전교구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행사 막 내려
◎…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대전교구가 당진시와 긴밀한 협력 아래 8월 14~22일 솔뫼성지 일원에서 개최했던 기념행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성지를 중심으로 치러진 9일간의 기념행사는 지역사회는 물론 한국 사회 전체에 성 김대건 신부의 생애와 업적, 신앙과 사상을 각인시켜준 알찬 행사로 진행됐다.
기념행사의 절정은 21일 봉헌된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미사였다. 미사는 솔뫼성지 기억과 희망 성당에서 8월 21일 오전 10시30분 대전교구장 서리 김종수 주교 주례, 한국 천주교회 주교단 공동집전으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서 주교들은 성 김대건 신부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고 지역사회의 지도자들은 김대건 신부의 정신이 종교의 담을 넘어 지역 사회와 문화에 널리 전해짐으로써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힘이 되기를 기원했다.
◎… 9일 동안 이어진 대전교구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는 다양한 전례와 문화 행사들로 꾸며졌고, 특히 비대면 상황을 고려한 다채로운 온라인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첫날인 14일 레지오마리애 설립 100주년 미사로 시작된 기념행사는 15일 봉사자의 날, 16일 남북 평화의 날로 이어졌다. 봉사자의 날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이 있었던 2014년 아시아 및 한국청년대회 봉사자들이 한데 모인 축제의 날로 꾸며졌고, 남북 평화의 날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함께한 참석자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했다.
이어 17일부터 사흘간은 김대건 신부에 대한 학술적 연구 분야를 총망라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20일에는 ‘기후위기-감염병 종식 기원행사’가 마련돼 현재 전 세계를 어려움에 처하게 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병의 극복을 위한 다짐을 나누고 특히 가난한 나라를 돕기 위한 백신 나눔 운동을 소개하고 확산하는 자리로 삼았다.
◎… 기념행사는 매일의 주제에 따른 기획 행사 외에도 다양한 상설 전시회와 음악회 등 문화행사들도 돋보였다. 행사 첫날 개막음악회를 시작으로 매일 저녁 연예인들과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 당진시립합창단 공연, 종교치유순례프로그램과 김대건 신부 뮤지컬 공연 등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김대건 신부를 다양한 인문학적 관점에서 탐구하는 강의와 상설 전시회도 눈에 띄었다. 솔뫼성지 기억과 희망 성당 좌우에 위치한 전시실에서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특별기획전 ‘기억과 희망’, 김대건 신부 브릭 사진 전시회, 이춘만 작가 조각 전시회 등이 상설로 마련돼 순레자와 행사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비대면 상황을 고려해 마련된 온라인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이 김대건 신부 홈페이지(www.kimdaegeon.com)를 통해 마련됐다. 카카오톡 테마 ‘김대건톡’을 비롯해 증강현실(AR) 필터를 활용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김대건 신부 인스타그램 필터, 온라인 추리게임 ‘김대건 신부 미스터리’ 등 흥미로운 온라인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전주교구,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맞아 기념미사와 라파엘호 축복
◎… 전주교구는 8월 21일 오전 10시30분 전주교구 나바위성지에서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나바위성지 ‘착지처’에 설치된 라파엘호 축복식을 가졌다.
이번 익산시와 나바위성지의 협력으로 복원된 라파엘호는 길이 13.5m, 폭 4.8m, 선체 높이 2.1m 크기다. 라파엘호는 제주 용수성지에서 고증·복원한 라파엘호와 전주교구가 제공한 자료, 전통 한선 전문가의 자문 등 도움을 받아 실제 크기와 모습에 가깝게 설계·제작됐다.
김선태 주교는 기념미사 강론에서 “라파엘호는 자신의 안위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라 양떼를 돌보는 목자를 연상시킨다”며 “박해는 없지만 이기주의·소비주의·상대주의 등으로 익숙해진 편리와 안락으로 신앙이 거세게 흔들리는 오늘날 김대건 신부님의 확고한 신앙은 우리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으로부터 출발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