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하시면,

많은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

2024.05
19
메뉴 더보기

신문뉴스자료 목록

전국 각 교구장 주교 2010년 부활메시지 해설[가톨릭신문 2010-04-04]

페이지 정보

작성일2010-04-09

본문

전국 각 교구장 주교 2010년 부활메시지 해설

 
‘참된 생명관·소통·사랑 나눔’ 강조
발행일 : 2010-04-04 [제2691호, 8면]

전국 각 교구장 주교들은 올해 부활 메시지를 통해 참된 생명관의 중요성을 공통적으로 역설하고 있다. 교구장들은 특히 “예수님의 삶은 세상의 온갖 죽음의 힘과 맞서는 생명의 길이었다”며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로 인해 영원한 생명과 세상을 초월하는 가치를 지니게 됐다”고 예수 부활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생명경시 풍조와 반생명 문화의 위험, 소통의 부재, 이기주의 등에 대해 경고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시급한 고민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보인다. 교구장들은 최근 교회도 여러 가지 형태의 유혹과 도전을 받고 있음을 직시, 믿음을 키워나가며 예언자적 소명을 다할 것을 역설했다.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는 “물질적으로 진보한 이 시대에도 참된 생명관과 진정한 행복관은 여전히 요청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태아보호에 앞장서고 장기기증운동에 참여하며, 특히 고통 받는 이웃에게 다가가 사랑으로 함께해 사랑의 등불을 밝히는데 앞장서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부활의 증인이 된다는 것은 생명의 문화를 퍼트리는 것”이라며 “온갖 유형의 불의에 저항해 정의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노력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소명”이라고 말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도 “이 땅에서 부활의 삶을 사는 중요한 징표는 생명을 돌보고 살리면서 사는 것”이라며 “어떤 불이익이나 박해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파괴하는 힘과 맞서 저항하는 것은 우리의 기본 신앙고백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각 교구장들은 부활 메시지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는 모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고독과 외로움이 가장 큰 사회적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으며,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도 “이 세상은 소통 대신 분열로 가득 차 오해와 독선을 불러일으킨다”며 “십자가는 소통과 친교를 거부당한 사랑의 결과이며, 자신을 희생시키고 죽이고 깨트리는 일 없이 십자가의 죽음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정부교구장 이한택 주교는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대열에 들었지만 정치적으로는 아직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극단적 이기주의가 교회 공동체 안에까지 무섭게 파도쳐 들어오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예수님의 마음과 분별력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비추도록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드려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도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 사람들의 향기가 우리 사회를 온통 사랑과 나눔의 정신으로 가득 채울 때 우리 사회는 사람을 존중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나눔을 실천하는 인간미 가득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부활축제의 기쁜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질 것을 요청, “부활 축제 시기를 지내며 우리 사회에서 이주민으로 살아가는 외국인들과 새터민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부활대축일은 사람으로 오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처럼 애벌레 같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아들딸이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는 일을 꿈꾸며 자기 안에 날개가 자라고 있음을 새롭게 깨닫는 날”이라며 “이 땅에서 겪는 온갖 어려움도 우리 몸이 해방될 날을 고대하면서 속으로 겪는 진통임을 깨닫자”고 말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