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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첫 순교자 유해 초남이성지 안치[가톨릭평화신문 202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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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10-01 조회 2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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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첫 순교자 유해 초남이성지 안치

전주교구, 복자 윤지충·권상연·윤지헌 유해 안치식 및 현양 미사

2021.10.03 발행 [16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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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가 순교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 안치식과 현양 미사 후 유해함과 유해성광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한국 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복자 윤지충(1759~1791) 바오로와 권상연(1750 ~1791) 야고보, 신유박해 순교자 복자 윤지헌(1764~1801) 프란치스코의 유해 안치식이 거행됐다. 신앙 후손들에게 참된 신앙과 순교 신심을 일깨워 준 신앙 선조들은 200여 년 만에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전주교구는 9월 16일 교구 초남이성지에서 교구장 김선태 주교 주례로 순교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 안치식을 거행하고 현양 미사를 봉헌했다.

순교 복자들의 유해는 초남이성지 교리당에 안치됐다. 김선태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역사적인 가치, 형제라는 소중한 영적 가치, 증거라는 본질적 가치를 들어 유해를 초남이성지에 안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역사적인 가치로 볼 때 초남이성지는 복자 윤지충과 권상연, 윤지헌의 유해가 200년 이상 묻혀 있었던 곳이다. 또한, 복자 유항검과 그 가족도 100년 이상 묻혀 있던 곳이다. 김 주교는 “이 소중한 역사적인 자리를 잘 보존하고 가꾸기 위해서는 순교 복자들의 유해를 이곳에 모실 수밖에 없다”며 “세 분의 순교 복자들의 유해가 이곳에 현존해야 이 역사적인 현장은 빛이 나고 진정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고 말했다.

형제라는 소중한 영적 가치도 있다. 엄혹한 박해 시기에 처형된 윤지충과 권상연의 시신을 거두고 자신의 땅에 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유항검은 그들을 자신의 땅에 모시고 정성껏 돌봤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본 신자들도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유항검과 그 가족들, 윤지헌을 바우배기에 모셨다.

김 주교는 “바우배기 순교자들의 묘소에는 초남이 신앙 공동체의 형제애가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며 “주님께서는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초남이 신앙 공동체가 큰 위험을 무릅쓰면서 순교자들을 자신의 뜰 안에 모셨던 열매를 보면 매우 좋은 나무였던 것이 너무나도 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우배기의 모습은 호남 천주교의 발상지인 초남이 신앙 공동체의 형제애를 새롭게 비춰주고 우리가 앞으로 실현해야 할 교리의 본질을 선명하게 제시한다”며 “순교 복자들의 유해를 이곳에 모시는 것은 당연하고 마땅하다”고 말했다.끝으로 증거라는 본질적 가치다. 유항검은 신분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각지에서 찾아온 사람들에게 신앙의 진리를 가르쳤다. 이것을 기념해 교리당이 마련되기도 했다. 김 주교는 “이로써 교리당은 교리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게 됐다”며 “순교 복자들의 유해는 이곳에서 존재 자체로 신앙의 진리를 가장 호소력 있게 전하고 있다. 목숨까지 바치면서 신앙의 진리를 증언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주교는 “앞으로 이곳을 찾아오는 순례자들은 순교의 직접적인 증거인 이 유해를 보고 하느님께서 분명 존재하신다는 진리를 확고하게 믿을 것이고 하느님을 삶의 최우선 자리에 모시겠다는 결심마저 하게 될 것”이라며 “오늘날 만연하고 있는 물질 만능주의에 대적하는 용기와 힘을 크게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크나큰 선물을 베푸셨다. 선물은 선물로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간직할 때, 그 가치가 제대로 드러난다”며 “자랑스러운 순교 복자들의 유해를 정성껏 공경하고 유해 앞에 머물러 기도하며 유해에 담겨 있는 하느님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자. 그리하여 우리가 순교자의 모범을 본받아 예수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신 그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유해 안치식과 현양 미사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전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 관계자 등 99명만 참석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